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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여당 참패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예고한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인적 쇄신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진척되지 않고 있다. 애초 검토했던 친윤석열계 카드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기용설이 튀어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핵심부는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 후보로 여전히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지했다. 앞서 와이티엔(YTN)과 티브이(TV)조선이 신임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로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설을 논의 중인 정무특임장관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입장이다. 양 전 원장 등 당사자들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지만 ‘박영선·양정철·김종민 카드’는 내부적으로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 검사 시절 친분이 있기도 하다.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은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위한 고심을 일주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총선 직후 비서실장 후보로 여권 인사들인 장제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의원,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됐고, 총리감으로는 권영세·주호영 의원, 이정현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야당이 이들 후보군을 비판한 뒤 이날 ‘야당 인사 기용설’이 불쑥 제기됐다.

야권은 “야당 파괴 공작”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박지원 당선자(전 국가정보원장)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형적인 야당 파괴 공작이고 사술”이라며 “이미 탈당한 이들을 국민이 심판했는데 어떻게 야당 인사들을 총리나 대통령실에 접목시키려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쇄신 의지가 있다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중립 거국내각을 꾸리기 위해 이재명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도 “민주당을 갈라치기하려는 이간계일 수도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도 공개적인 반발이 나왔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끔찍한 혼종”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야권 인물 기용에 대한 여야의 반대를 명분 삼아 또다시 인사 후보군을 윤 대통령 측근들로 좁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여권 핵심부는 4·10 총선에 불출마한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의 한 원로는 지난 16일 윤 대통령을 만나 ‘장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했고, 윤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무 감각을 갖춘 장 의원이 비서실장에 적합하다”며 “(대신) 국무총리를 야당과 협치를 위한 인사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비서실장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밝혔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설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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