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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3년 가족실태조사' 공개
30대 미만도 '자녀 계획' 6.9%p 증가
20대 부부 절반 이상 "가사 공평 분담"
전체 비율은 25%... '여성 독박' 여전
신생아. 게티이미지뱅크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는 20, 30대 비율이 3년 전보다 상당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65명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젊은층의 이런 인식 변화가 출산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0세 미만 응답자의 15.7%, 30대 응답자의 27.6%가 '있다'고 답했다. 절대적 수치는 결코 높지 않지만 직전 2020년 조사에 비해 각각 6.8%포인트, 9.4%포인트 올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자녀 계획이 있다는 40대 비율도 같은 기간 4.1%에서 5.2%로 상승했다.

이들 가구의 희망 자녀 수는 평균 1.5명으로 3년 전과 같았다. 자녀 1명 희망은 0.8%포인트 오른 54.3%, 2명 희망은 3.2%포인트 오른 43.2%인 반면 3, 4명을 희망하는 비율은 줄었다.

자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0세 미만 19.0%, 30대 44.4%로 2020년에 비해 각각 13.5%포인트, 10.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30세 미만 65.3%는 자녀 계획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는데, 여가부는 이를 두고 "주로 30세 이후 자녀 계획 여부를 정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해석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이뤄지며, 지난해 조사는 6, 7월 두 달간 전국 1만2,044가구(12세 이상 모든 가구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책 읽어주고 숙제 챙기는 아빠 늘어



육아 노동을 부부가 똑같이 분담한다는 가구는 늘었다. 12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에 양육 관련 9개 항목 분담 정도를 물은 결과, 모든 영역에서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는 응답률이 2020년 조사보다 증가했다.

응답률 증가폭이 큰 항목은 △생활 습관 등 훈육 18.3%포인트(40.5%→58.8%) △함께 놀아주거나 책 읽기 12.1%포인트 (32.7%→44.8%) △숙제 등 학습관리 9.6%포인트(17.3%→26.9%) △교육(보육)시설 정보 습득 등 관리 5.8%포인트(15.3%→21.1%) △학교·보육시설 행사 참여 5.0%포인트(16.5%→21.5%) 순이었다. △준비물 챙기기 4.1%포인트(9.9%→14.0%) △자녀 등하원(등하교) 2.9%포인트(16.6%→19.5%) △아플 때 돌봐주기 1.6%포인트(27.3%→28.9%) △식사·취침·외출준비 등 일상생활 돌봄 0.7%포인트(19.9%→20.6%)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자녀 등하교, 함께 놀아주거나 책 읽기, 학습관리 등 6개 항목에선 '대체로 남편이 한다'는 응답도 소폭 늘었다. 그럼에도 아내의 육아 분담이 높은 현실은 여전했다. 일상생활 돌봄 항목에선 아내 부담이 78.3%로 2020년(77.3%)과 엇비슷했다.
맞벌이 가구라도 일상생활 돌봄을 부부가 똑같이 하는 비율은 28.8%
에 그쳤고, 외벌이 가구는 13.6%로 더 낮았다.

20대는 가사노동 '똑같이'... 40대부터 아내 독박



장 보기, 청소, 식사 준비 등 가사노동 부담은
30세 미만 부부 절반 이상(56.4%)이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수행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그보다 연령대가 높은 부부는 공평한 가사 분담 비율이 50%를 밑돌면서 △30세 이상~40세 미만 44.1% △40세 이상~50세 미만 25.7% △50세 이상~60세 미만 20.2% △60세 이상 18%대를 기록했다. 모든 연령을 통틀어 부부가 가사노동을 똑같이 분담한다는 비율은 평균 25.3%, 아내가 전담한다는 비율은 73.3%였다.
맞벌이 가정도 가사노동 공동 수행 비율은 31.1%에 그쳤다.


가정의 화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는 대체로 개선됐다. 부부 대화 시간은 '30분 미만'은 줄고 '30분~2시간 미만'은 늘었다. 부부관계 만족도는 9.2%포인트 상승한 66.2%였다. 자녀와의 관계가 '친밀하다'는 응답률 또한 14.3%포인트가 올라 79.3%를 기록했다.

초등학생이 방과후 시간을 주로 보내는 곳은 학원(75.2%)이 1위였다.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기라 당시에는 집(42.1%)이 학원(37.7%)보다 응답률이 높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다시 학원이 압도적인 '돌봄 공간'이 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초등 늘봄학교(방과후+돌봄 통합 프로그램)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향후 조사에서 응답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우선 추진돼야 할 정책으로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 지원 확대'가 25.2%로 가장 많았고 '인식 확산'(17.1%)과 '유연근무제 확산'(15.7%)이 뒤를 이었다.

여성가족부 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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