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공동 교섭단체 구성 플랜 속도조절
"개원 전에 하면 좋지만 연말까지도
쪽수 집중하면 정체성 흩어질 수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총선에서 12석을 얻었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 기준)을 위해서는 8석 남았다. 이에 합종연횡을 통해 우군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결론은 '속도 조절'이었다. 무리하게 의석수를 늘려 불필요한 비판과 당 정체성 훼손을 자초하기보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양 대신 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7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다”면서도 “제일 좋은 것은 개원 전에 하는 것이지만 개원 후 연말까지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서두르지 않고 연말까지 시간을 두겠다는 의미다.

특히 ‘의원 빼오기’를 비롯한 꼼수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범민주진영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방식과 시간에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며 “지금 막 이 사람, 저 사람 강제로 당겨오고 꿔오고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175석) 의석을 감안하면 의원 몇 명을 조국혁신당에 내줘도 국회 의석 과반 지위에 변동이 없지만, 그렇다고 손을 벌려 의원을 데려오는 구태에는 기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편법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국민의힘이 위성 교섭단체를 설립하는 맞대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소수 정당과의 결합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특히 3석을 확보한 진보당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구체적인 결합 대상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지만, 그간 교섭단체 구성에 공을 들였던 조국혁신당의 처지를 고려하면 사실상 거부의사에 가깝다. 진보당은 과거 ‘종북 논란’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으로 조국혁신당은 강령·인적 구성 등 전반에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조 대표 역시 이날 “시쳇말로 쪽수를 막 늘리는 데 집중하다 보게 되면 당의 정체성이 흩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과의 개별 합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새진보연합 몫으로 입성한 용혜인 의원, 한창민 당선자를 포함해 시민사회 추천 몫인 서미화·김윤 당선자의 합류가 거론된다. 하지만 서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연합으로 당선됐는데 조국혁신당에 합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실적으로, 이들 나머지 당선자가 모두 합류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남은 가능성은 민주당이 공표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다. 교섭단체 기준이 20석에서 낮아진다면 조국혁신당으로서는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다만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나와 "차기 국회에서 협의할 문제"라며 "단순히 의석수를 20석에서 10석, 15석으로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100 권익위 “김건희 여사 가방 의혹, 배우자 제재 규정 없어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2099 파주 호텔 남녀 4명 사망 사건, 결국 ‘공소권 없음’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2098 보호자와 절벽 추락한 반려견, 혼자 6㎞ 달려 사고 알렸다 랭크뉴스 2024.06.10
12097 '김 여사 명품백 의혹' 반년 만에 결론‥"규정 없어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2096 참여연대 “공직자 부인이 금품 받아도 되나···상식으로 납득 불가” 랭크뉴스 2024.06.10
12095 대통령실 코앞 오물 풍선‥경호처 "떨어진 뒤 수거작전" 랭크뉴스 2024.06.10
12094 이준석 "기내식, 상식적으로 尹과 김정숙 누가 더 많이 먹겠나" 랭크뉴스 2024.06.10
12093 민주당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강행‥이 시각 국회 랭크뉴스 2024.06.10
12092 “정부, 북 동향 심각하다고 봤을 수도”…풍선 vs 확성기 일단 정지 랭크뉴스 2024.06.10
12091 野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권익위…‘김건희 특검법’이 답” 랭크뉴스 2024.06.10
12090 아일릿 소속사, 민희진에 형사고소 이어 민사소송도 제기 랭크뉴스 2024.06.10
12089 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민주, 곧 상임위원장 단독선출 강행 랭크뉴스 2024.06.10
12088 기증받은 시신으로 비의료인 대상 '유료' 해부학 강의 논란(종합) 랭크뉴스 2024.06.10
12087 때리고 욕해도 방치?…‘정서 행동 위기 학생’ 대책 없는 교육현장 랭크뉴스 2024.06.10
12086 [속보] 여야 원 구성 협상 결렬…민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강행할 듯 랭크뉴스 2024.06.10
12085 정부 '비대면 진료 센터' 언급에 의협 "무책임의 극치" 랭크뉴스 2024.06.10
12084 엑소 첸백시 측 “SM과 전면전 다시 시작할 것”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10
12083 ‘김건희 디올백’ 뜸들이던 권익위 “제재 규정 없다”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2082 서울대 총장 “휴진 보류하고 현장 지켜달라…정부 설득하겠다” 랭크뉴스 2024.06.10
12081 "민희진, 아일릿 욕하라 한 것" 소속사 소송, 27분 영상도 공개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