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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자녀 돌봄을 부부가 동등하게 분담하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돌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의 경우 3년 전에 비해 여성의 분담률이 오히려 더 커졌다.

여성가족부가 17일 공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부부 사이의 자녀 돌봄 분담 수준은 3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여성의 몫이 여전히 컸다.

12세 미만 자녀 돌봄을 9개 항목으로 나눠 물었더니 자녀 학습 관리(17.3%→26.9%), 함께 놀아주기(32.7%→44.8%), 훈육(40.5%→58.8%) 등에서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비율이 3년 전에 비해 늘었다.

다만 여전히 식사·취침·외출 준비·위생관리 등 일상생활 돌봄이나 아플 때 돌봐주기·병원 데려가기는 여성의 몫이었다. 자녀의 일상생활 돌봄을 ‘아내가’ 하는 비율은 지난해 78.3%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20년(77.3%)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자녀의 일상생활 돌봄을 분담한다는 비율은 2020년 19.9%에서 지난해 20.6%로 소폭 증가했다.

‘주로 아내가’(43.1%→24.1%)보다 ‘대체로 아내가’(34.2%→54.2%) 자녀의 일상생활 돌봄을 맡는다는 비율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성이 자녀의 일상생활 돌봄을 대부분 부담한다는 점에선 변함이 없었다.

여성가족부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


아플 때 돌봐주기·병원 데려가기 또한 ‘아내가’ 한다는 답변이 65.7%였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라고 답한 비율은 2020년 27.3%에서 지난해 28.9%로 소폭 개선됐다.

장보기·식사 준비·청소 등 가사 노동 또한 여성의 몫인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가사 노동을 ‘아내가’ 하는 비율은 73.3%였다. 여성의 가사 노동 부담은 2020년(70.5%)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노동을 한다는 응답자는 25.3%로 3년 전(26.6%)보다 소폭 감소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남성의 가사노동 수행 분담률이 높았다. 30세 미만과 30세 이상~40세 미만에선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 노동을 수행한다는 응답이 각각 56.4%와 44.1%였다.

응답자 10명 중 1명은 돌봄으로 직장에서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사·자녀 양육 등 돌봄 때문에 직장에 지각·조퇴·결근을 한다고 답한 이는 전체 10.7%였다. 여성(11.4%)이 남성(10.1%)보다 높았다. ‘가사·자녀 양육·가족 돌봄 때문에 불성실하다는 비난을 받아본 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9.6%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개인의 삶이 방해받는다고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일 때문에 개인생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질문에는 4명 중 1명(24.5%)이 동의했다. ‘직장 일 때문에 가족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질문에는 21.2%가 동의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우선 추진할 정책으로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지원 확대’(25.1%)를 선호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번 여가부의 가족실태조사는 전국 1만2044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건강가정기본법에 근거해 진행하는 조사로 만 12세 이상 가족 구성원 전체가 대상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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