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년 4월 7일 양정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오찬을 갖기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용산 대통령실은 발칵 뒤집어졌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야당 인사로 기존 후보군에서 거론되던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양 전 원장은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로 불리는 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해당 보도가 나오고 약 3시간 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대부분 수석도 “전혀 아는 바 없다”“황당한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의 고심이 길어질 것”이란 말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해당 보도에 대해 일부 참모진은 “윤 대통령이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식 입장과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파격적인 방안일 수 있다”며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에게 정무장관직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 전 원장은 주변에 “뭘 더 할 생각이 없다. 무리한 보도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종민 의원은 본지에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4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전 원장과 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대통령과 부부 모임을 가질 만큼 친밀한 사이라고 한다.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장관도 국회 법사위 의원 시절부터 검사였던 윤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윤 대통령의 하버드대 강연 현장에 참석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분들(박영선·양정철)이 윤 대통령과 친한 것은 사실”이라며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건 맞지만 (양 전 원장이) 그 후로 만나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찔러보기, 띄워보기이자 간 보기”라며 “언론에 흘려보면 1차 검증이 된다. 윤 대통령은 야당 파괴 공작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대통령실 내에서도 해당 보도에 대한 참모들 간의 의견이 엇갈리며 “핵심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답답한 반응이 나왔다. 지난 11일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의 사의를 표명한 뒤 보좌 공백이 생겼다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여당 내에서도 반발이 제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로 위기에 봉착한 엄중한 시기의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며 “오늘과 같은 해프닝은 (대통령실)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다. 상당히 아쉽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031 [단독] '고문치사' 연루로 컷오프…정의찬, 국회의장실 채용 내정 랭크뉴스 2024.06.11
12030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비상…둔촌주공 '중품아' 무산되나 랭크뉴스 2024.06.11
12029 한일 화해무드 1년에도 한국 58%·일본 46% "부정 평가" [한일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4.06.11
12028 "예쁜 사진 질렸다"…中서 난리난 '못생기게' 만드는 AI 필터 [세계 한잔] 랭크뉴스 2024.06.11
12027 [영상] "평화는 돈으로 구걸하는 게 아니라 힘으로 쟁취하는 것" 랭크뉴스 2024.06.11
12026 [김대일 칼럼]등록금 자율화해야 사학과 대한민국이 산다 랭크뉴스 2024.06.11
12025 “엄인숙, 남편 입원중 강제관계 임신…사망 보험금 타” 랭크뉴스 2024.06.11
12024 국무부 “남북 긴장 고조 예의주시…북·러 군사협력 가장 우려” 랭크뉴스 2024.06.11
12023 巨野 사상초유 독주, 與 국회 거부 태세…'반쪽 개원'에 정국 급랭 랭크뉴스 2024.06.11
12022 동네의원까지 휴진 동참에 의정 갈등 재점화…환자는 또 '뒷전' 랭크뉴스 2024.06.11
12021 중환자실 갔던 유재환 “살아나버렸다”…5일 전 유서엔 랭크뉴스 2024.06.11
12020 도이치모터스 수사 급물살…檢 "김여사 명품백 소환때 동시조사" 랭크뉴스 2024.06.11
12019 ‘한방’ 없었던 애플 인텔리전스… MS ‘AI 생태계’ 주도권 강화할 듯(종합) 랭크뉴스 2024.06.11
12018 ‘품질의 대명사’ 일본차가 어쩌다...세계 최대 車 도요타의 추락 랭크뉴스 2024.06.11
12017 정치 실종이 부른 ‘권위의 충돌’…시민들 “의료현장 돌아오라”[뉴스분석] 랭크뉴스 2024.06.11
12016 "굴릴 곳 마땅찮네" 대기자금 다시 여기 왔다…올해 28조 증가 랭크뉴스 2024.06.11
12015 재개발 ‘가이드라인’이 갈등 ‘불쏘시개’ 됐다[올앳부동산] 랭크뉴스 2024.06.11
12014 의료계 '집단휴진' 강행 고수… 정부, 진료·휴진신고명령 강경 대응 랭크뉴스 2024.06.11
12013 尹, 국빈 방문에 투르크 60억 달러 플랜트 수주 기대감↑ 랭크뉴스 2024.06.11
12012 본회의서 야권 단독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랭크뉴스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