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시내각, 보복 공감대…시기·방법 확정 못해
‘적절한 대응·국제사회 자제 압력’ 균형 맞춰야
인명 피해 없이 이란 시설 공격하는 방안 등 거론
이란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가인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공격을 벌인 이란 정부 결정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각) 이란으로부터 사상 처음 본토를 공격당한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불러오지는 않으면서도 이란에 고통을 가할 수 있는 반격을 시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속 리쿠드당 각료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영리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칸 라디오 방송은 15일 당국자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반격을 시도하기 전 해당 지역 미군이 이란의 보복을 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미국 쪽에 알릴 것을 약속했다”며 “영리한 대응”을 언급한 네타냐후 총리 발언을 전했다.

앞서 이란은 13일 밤과 이튿날 새벽에 걸쳐 드론 등 무인기 170기, 순항미사일 30발, 탄도미사일 120발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다. 이스라엘군은 방공망 ‘아이언 돔’ 등을 활용해 이란의 무인기·미사일 공격 99%를 요격했고 일부 탄도 미사일이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떨어졌으나 큰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직후 전시 내각을 소집해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틀째 이어진 회의 뒤에도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란에 대해 “분명하고 강력한” 보복을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채널 12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 총리가 군에 표적 리스트를 요청했으며, 이란에 메시지는 보내면서도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는 보복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이날 ‘자제냐, 응징이냐?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두고 딜레마에 직면했다’는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공격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모색하면서도, 자제하라는 국제적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우익 연합의 요구와 국제적 지원 없이 전쟁을 확대한 뒤 고립에 처할 위험 사이에서 저울질해야 한다”고 짚었다.

향후 이스라엘의 선택지로는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부터, 인명 피해는 내지 않으면서 이란 시설을 공격하거나 사이버 공격에 나서는 방식 그리고 외교적 대응 등이 거론된다.

전직 이스라엘 외교관인 알론 핀카스는 시엔엔에 낮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 목표는 군사시설이나 ‘이슬람공화국’(이란을 지칭)의 핵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란 전문가인 라즈 짐트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박사는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게임의 룰’을 바꾸려고 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직접적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엔엔은 한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검토되고 있는 군사적 옵션 중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 메시지를 보내되 인명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 이란 시설에 대한 공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런 구상 을 ‘실을 꿰기 어려운 바늘’로 비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요인 암살이나 사이버 공격 등 기존 ‘그림자 전쟁’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국제 제재를 촉구하고, 중동 지역에서 반이란동맹을 공식화하는 데 이란의 보복 공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763 “이스라엘, 이란 미사일 타격”…‘핵시설 밀집’ 이스파한 공항 폭발음 랭크뉴스 2024.04.19
10762 이스라엘, 19일 새벽 이란 타격…“본토 공습에 6일 만에 보복” 랭크뉴스 2024.04.19
10761 “선거 지고 당대표? 이재명식 정치문법” 한동훈 조기 등판에 부정적인 국민의힘 랭크뉴스 2024.04.19
10760 여친 성폭행 막다가 '11세 지능' 됐는데…법정 선 범인이 꺼낸 말 랭크뉴스 2024.04.19
10759 [일문일답] 이창용 “유가 오르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될 수도… 정상화돼야” 랭크뉴스 2024.04.19
10758 [속보] 이란 고위 사령관 "피해 발생 없어"<로이터> 랭크뉴스 2024.04.19
10757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4·19 도둑 참배” 비판···이재명·조국은 기념식 참석 랭크뉴스 2024.04.19
10756 조국혁신당, 윤 대통령 ‘4·19 도둑 참배’ 비판···이재명·조국은 기념식 참석 랭크뉴스 2024.04.19
10755 부산 파라다이스 카지노서 잇단 당첨…직원·손님 짜고 빼돌렸다 랭크뉴스 2024.04.19
10754 ‘이스라엘, 이란 타격’ 보도에 코스피 급락, 환율 18원 급등 랭크뉴스 2024.04.19
10753 갤럽도 尹지지율 11%p 급강하‥긍정평가 23% '역대 최저치' 랭크뉴스 2024.04.19
10752 [속보] "이란 소식통, 외국의 공격 보도 부인"<로이터> 랭크뉴스 2024.04.19
10751 "이제 코딩까지?"···이과생 모시는 은행 채용시장 랭크뉴스 2024.04.19
10750 이란 당국자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없어, 폭발음은 방공망 활성화 때문” 랭크뉴스 2024.04.19
10749 "연어회에 술판?" 김성태에 묻자 "비상식적‥이화영 건강하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19
10748 청소년에 술 팔면 영업정지 2개월서 7일로 랭크뉴스 2024.04.19
10747 미 언론 “이스라엘, 이란 ‘제한적’ 공격…미국에 사전 통지” 랭크뉴스 2024.04.19
10746 정부, ‘의대증원 규모 조정’ 대학총장 건의 받아들일 듯 랭크뉴스 2024.04.19
10745 이스라엘, 이란 본토 심야 공습…이란 측 "이스파한 핵시설 무사" 랭크뉴스 2024.04.19
10744 "부모 죽여달라" 의뢰했다가…돈 뜯기고 협박 당한 10대女 랭크뉴스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