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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업 F&F, 엔터 자회사 통해 걸그룹 유니스 데뷔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는 VFX·게임 전문가 모인 회사서 배출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 영입하고 상장 준비
'슈퍼우먼'으로 데뷔한 걸그룹 유니스가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데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패션 기업 F&F의 자회사 F&F엔터테인먼트가 K팝 사업 진출 후 내놓은 첫 번째 그룹이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데뷔한 걸그룹 유니스는 의류 패션 기업 F&F의 자회사 F&F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지난해 기획사 설립 후 내놓은 첫 번째 콘텐츠가 유니스다. 삼성출판사 김봉규 창업주의 차남 김창수 회장이 설립한 F&F는 1990년대 베네통, 시슬리, 엘르 등 해외 브랜드를 들여오고 MLB, 디스커버리 등 패션과 무관한 분야의 상품권을 따와 패션 브랜드로 성공시켰다.

패션 기업이 K팝 기획사를 만들어 제작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F&F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신인 최재우씨를 대표로 영입한 뒤 SBS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K팝 그룹을 배출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하이브의 아일릿, YG엔터테인먼트의 베이비몬스터에 다소 가려져 있지만, 유니스는 데뷔 앨범이 발매 일주일 만에 5만 장 넘게 팔리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F&F는 설립 2년 차에 자본잠식 상태가 된 F&F엔터테인먼트에 지난달 3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올 하반기엔 ‘유니버스 리그’라는 이름의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내년 초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가요·연예 기획 경험 없는 업체들이 K팝에 뛰어드는 까닭



K팝 산업이 세계적으로 크게 확장하면서 자본이 몰리고 있다. 최근 들어선 가요·연예 기획사가 아닌 다른 분야의 업체까지 K팝에 뛰어들었다. 전속계약 기간이 끝나 홀로서기에 나선 유명 K팝 그룹 가수들이 쏟아지면서 이들과 손잡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도 있다.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모습. MBC 제공


최근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킨 블래스트는 MBC 사내 벤처가 독립해 만든 회사다. MBC에서 시각특수효과(VFX)를 담당하던 이성구 대표가 2022년 초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캡콤코리아 출신 윤창희 부대표를 비롯해 VFX와 게임업계 베테랑들이 회사의 핵심 인력이다.

실물 가수가 가상 캐릭터 뒤에서 활동하는 플레이브와 달리,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가상 걸그룹 메이브는 게임회사 넷마블의 계열사인 넷마블에프엔씨의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난해 초 데뷔시켰다.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인 이 업체들은 대부분 가요 기획사와 협업하거나 업계 베테랑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K팝 콘텐츠 사업을 펼친다. 넷마블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무는 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하고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생소한 회사와 손잡은 지드래곤...'스타 파워'로 몸집 키우기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K팝 가수들이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면서 신생 업체와 손을 잡는 일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2019년 설립된 회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슈퍼 IP 기반 메타버스 기업’이라는 모호한 정체성을 지닌 이 회사는 지식재산(IP) 개발과 라이선스 사업으로 시작했다. 2022년부터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피지컬 100’ ‘뭉쳐야 찬다’ 등의 제작에 참여한 스튜디오 3곳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급격히 키웠다. 소속 가수는 지드래곤 한 명뿐인데,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가요계 베테랑 인사들과 K팝 스타들의 자리 이동이 늘어날 전망이다. 중견 K팝 기획사 관계자는 “K팝 시장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연예계와 무관한 업체들이 사업 영역 확장이나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K팝 제작에 뛰어든다”면서 “K팝은 제조업과 달리 ‘재능’과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오랜 노하우를 갖춘 인력과 인기 가수들이 새 회사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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