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 시각)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석 달 연속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기존에 내놓았던 통화 완화 신호를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정책 포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2%)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한다는 확신을 얻는 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 시장 강세와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정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지 않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현재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WSJ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3개월 연속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타나자, 연준의 전망이 명백히 바뀌었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올해 여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초까지만 해도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 같은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 경제 지표를 보고 뜻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하 시점에 방점을 맞춘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고, 시장은 연준이 올해 6~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뜻을 피력하면서도,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모든 수치가 단순한 물가 상승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1·2월에 이어 3월 소비자물가(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하는 등 예상치를 웃돌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가 15일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역시 전월 대비 0.7% 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기도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완고해지면서 “필요한 만큼”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69%까지 올랐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643 황선홍호, 일본 꺾고 조 선두 8강행. 8강 상대는 신태용의 인도네시아 랭크뉴스 2024.04.23
7642 16세 스노보드 유망주 허리부상...치료비 7000만원 내준 회장 정체 랭크뉴스 2024.04.23
7641 “프로야구 두산 선수 8명, 오재원에 수면제 대리 처방해 전달” 랭크뉴스 2024.04.23
7640 “전 세계 군사 지출, 작년에 3300조원…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4.23
7639 '사내 불륜'에 스톡옵션 취소 바디프랜드… 법원 "주식 배당금 줘야" 랭크뉴스 2024.04.23
7638 16세 스노보드 유망주 허리 부상... 치료비 7000만원 내준 회장님 랭크뉴스 2024.04.23
7637 이재명 놀라서 입 가렸다…당원 메시지 읽다가 "이게 뭐야" 랭크뉴스 2024.04.22
7636 ‘광주 5·18’ 세계에 알린 미 언론인 테리 앤더슨 별세 랭크뉴스 2024.04.22
7635 EU "패트리엇 우크라에 필요"…정작 보유국은 '주저' 랭크뉴스 2024.04.22
7634 서울대의대 교수 '주 1회' 셧다운 논의…의료공백 우려 더 커진다 랭크뉴스 2024.04.22
7633 女가수도 30분 운전해 구했다…해외서 까르보불닭 대박난 까닭 랭크뉴스 2024.04.22
7632 조국, 이재명에 “尹 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 열자” 랭크뉴스 2024.04.22
7631 이태원 참사 대응 ‘윗선’ 김광호 첫 재판 “경찰력 부족하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4.22
7630 뉴욕증시 상승 출발… 엔비디아 3% 반등 랭크뉴스 2024.04.22
7629 이준석 "尹, 다급해지면 말 듣는 척한다…대선 때도 90도 인사" 랭크뉴스 2024.04.22
7628 파주 유명 어린이 영어유치원... 교육비 선납받은 후 폐업 랭크뉴스 2024.04.22
7627 이종섭과 통화 김용원, 채상병 소속 부대 난데없는 방문 랭크뉴스 2024.04.22
7626 정부 “증원 원점 재논의 없다”…의대 교수들 “사직 준비중” 랭크뉴스 2024.04.22
7625 "연금 못 받을 것 같은데, 더 내라고?" 개편안에 뿔난 2030 랭크뉴스 2024.04.22
7624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여당…내달 2일까지 새 비대위원장 지명 랭크뉴스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