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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는 배우 마동석이 주인공인 형사 ‘마석도’를 연기하며 기획, 제작, 각색, 무술, 편집 전반에 참여한 작품이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 기획부터 편집까지 참여

김무열·박지환과 액션·웃음 선사

“기초적이고 분명한 목적은 재미”


전편들 흥행·8편까지 제작 예정

소설·웹툰 등으로 ‘변주’ 기대감


대사·일대일 결투 등 전작 기시감

긴장감 떨어지는 단순함이 문제


미국에 <다이 하드> 존 매클레인이 있다면 한국에는 <범죄도시> 마석도가 있다. 배우 마동석이 괴력의 형사 마석도로 변신해 맨주먹으로 악랄한 범죄자들을 통쾌하게 때려잡는다. 명실상부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대표 액션 영화, 마석도는 한국형 액션 히어로다. 마석도가 오는 24일 <범죄도시 4>로 돌아온다. <범죄도시>와 마석도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다. 마동석이 주인공 마석도를 연기할 뿐만 아니라 기획·제작·각색·무술·편집 전반에 참여했다. 마동석은 지난 15일 <범죄도시 4> 언론 시사회에서 “저는 배우지만 제작도 하고 있어 고민할 지점이 굉장히 많았다”며 “가장 기초적이고 분명한 목적은 엔터테이닝(재미)”이라고 말했다.

마동석의 말대로 <범죄도시> 시리즈는 ‘재미’라는 목적을 향해 솔직하게 똑바로 달려간다. 관객이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권선징악의 액션 영화를 지향한다. 각 편은 완성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재미’라는 목적만큼은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범죄도시 4>에서 악당 백창기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도 “마석도에게는 부당함과 답답함을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날려주는 시원함이 있다”며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악당 백창기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


<범죄도시 4>는 형사 마석도가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운영하는 백창기를 쫓는 내용이다. 전편들보다 액션 기술이 진일보했다. 마동석은 동작이 크고 폭발적인 복싱 액션을, 김무열은 간결하고 빠른 단도 액션을 선보인다. 1~2편에서 활약했지만 3편에선 ‘카메오’(특별출연)에 그쳐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장이수(박지환)의 어수룩한 코미디 연기도 경쾌한 웃음을 준다. 마동석은 실제 형사들에게 자문해 현실감 강한 범죄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다만 ‘긴급체포 영장 발부’(긴급체포는 피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는 것이다)처럼 고증에서 실수한 부분도 눈에 띈다.

배우 마동석은 영화계에선 제작자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마동석이 자신의 제작사 ‘빅펀치픽쳐스’를 통해 공동 제작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지식재산권(IP)으로 꼽힌다. 영화계의 ‘전편만 한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보란 듯이 깼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던 1편은 관객 688만명, 15세 관람가였던 2편과 3편은 각각 1269만명과 1068만명을 끌어모았다. 1~3편이 모은 관객만 3000만명이 넘는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16일 현재 <범죄도시 4>도 예매율이 65.6%(15만명)로 1위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8편까지 기획했다. 미국판 제작도 논의하고 있다. 소설, 웹툰,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변주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범죄도시>는 마석도가 90% 이상의 역할을 하는 ‘원맨쇼’ 콘텐츠지만 여러 빌런(악당)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해 보인다”며 “각각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면 고유의 특색을 가진 시리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이수를 연기한 배우 박지환


‘마석도의 원맨쇼’는 <범죄도시>가 슈퍼 IP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인 동시에 한계점이기도 하다. 한 명의 캐릭터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관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이야기다.

기시감(旣視感)도 <범죄도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범죄도시 4>에선 장소와 상황이 달라졌을 뿐 전편이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말장난과 일대일 결투로 이어지는 결말 부분은 일종의 ‘공식’이 됐다. 관객은 마석도의 승리를 뻔히 알기 때문에 재미는 있으나 긴장감이 없다. 이 같은 단순함은 이 시리즈의 강점이고 미덕이나 지루함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마동석은 “시리즈 전체의 (시나리오) 원안을 직접 쓴다. 범죄 영화에서 진부한 소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시대에 맞는 상황을 넣어가면서 계속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리즈 이후) 톤이 많이 다르고 여러 가지 변화가 있는 후속편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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