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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 때문에 일본과 미국이 들썩한 가운데 미즈하라가 오타니에게 “내 빚을 네가 갚은 것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을 내부에 알린 순간부터 그가 기소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사건 전말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지난 3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MLB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도박 중독 사실을 고백하고 사죄했다.

매체는 “당시 오타니도 미팅에 참석했지만 미팅이 영어로만 이뤄져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오타니와 미즈하라는 늦은 밤 단 둘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그리고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도박 빚은 네가 갚아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채무를 갚은 일도 없고, 갚았다고 감싸는 순간 공범이 될 수 있다.

오타니는 이를 거절하고 즉시 에이전트인 발레로를 회의실로 불러들였다. 이후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그리고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후 LA 다저스는 호텔에서 회의를 마친 뒤 미즈하라를 즉각 해고했다. 회의 이튿날인 지난달 21일 미즈하라는 별도 항공편을 이용해 LA로 돌아갔다. 공항에서 곧바로 연행된 미즈하라는 3주에 걸쳐 수사를 받았다. 미즈하라 휴대폰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지난 3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쇼헤이 옆에 배석한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미 연방 검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1600만달러 이상을 몰래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송금했으며,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연결된 연락처 정보를 바꿔놓는 수법으로 2년여간 발각을 피했다. 또 은행에 전화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여 은행 측이 거액의 송금을 승인하도록 했다.

또 검찰 조사 결과 오타니는 계좌를 개설한 뒤 3년 동안 단 한 번도 온라인으로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오타니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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