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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내각, 재보복 카드 고심
“동맹 의사 고려” 대전제 확인
본토 타격 대신 사이버 테러
고위급 암살·외교 압박 거론
이스라엘 공격 축하하는 이란 이란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광장에 모여 전날 혁명수비대가 단행한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1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이란 재보복 방안을 논의했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중동지역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선에서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는 대전제를 세웠다. 이스라엘이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이란 본토 타격 카드는 일단 보류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대규모 사이버 테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스라엘 채널12는 이날 “전시내각에서 다양한 보복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엔 고통스러운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란이 지난 13일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등 300여기의 무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이후 격양됐던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당장이라도 보복할 것처럼 보였던 이스라엘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은 미국과 다른 동맹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 앞에서 약해 보이지 않기 위해 미묘한 계산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면서도 이란 재보복 작전엔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전시내각 회의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미국 등 우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군 투입과 가자지구 주민 인도적 지원 등 현안마다 충돌해왔다. 하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과정에서 미국이 요르단 등 중동 동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 드론·미사일 다수를 요격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회담하며 “우리는 이란 공습을 파트너들과 함께 물리쳤다”고 강조했는데, CNN 등은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을 제어하기 위한 우회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지구에선 하마스와, 북부 국경에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선 불안한 정세와 싸우고 있다”며 여기에 이란과의 충돌까지 더해지면 미국의 도움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이란에 대응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디언은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이라크·시리아 등 제3국에 있는 이란 시설 타격 등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사이버 공격과 암살, 드론 공격 등을 통해 이스라엘은 지난 수년간 이란을 표적으로 삼아왔다”고 전했다. 외교로 이란을 압박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국제 제재를 독려하고, ‘반이란 동맹’을 공식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즉각 보복 대신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아랍권과의 관계 강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변수는 이스라엘 내부 사정이다. 극우 인사들의 강경 대응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제사회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이란에 저항하기 위해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말했고, 할레비 총장 또한 이란 공격을 받은 네게브 사막 공군기지를 방문해 “우리는 이란에 우월함을 보여줄 ‘강철 방패’ 작전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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