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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결산 배당금 4월에 집중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 몰리기도
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위기와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고 주가는 급락하고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중동 정세에 따라 고환율과 고물가(고유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원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터에,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뒤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 하락 폭은 다른 통화에 견줘 유난히 가파른 편이다.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른 환율(원화가치 절하) 상승분은 16일 장중 고점(1400.0원·서울 외환시장) 기준으로 총 52.90원, 3.93%에 이른다. 반면 지난 4~15일 기간 중 중국 위안화의 절하 폭은 0.05%, 일본 엔화는 1.76%, 유로화는 2.27%, 영국 파운드화는 1.74%다.

원화의 절하 폭이 큰 배경으로 ‘계절적 특수성’도 거론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결산 배당금이 4월에 집중되면서 이 자금을 달러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배당 일정과 송금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몇주 동안 원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달간 외국인투자자의 배당금 수취액이 6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우리 기업들이 국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역시 4월에 집중돼 국내 달러 공급을 늘리기 때문에 환율 상승 요인을 상쇄한다는 평가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외환연구원은 “달러 수급 요인보다는 최근 환율 오름세가 워낙 강해 매매 상단이 뚫리자 수출업체들조차 갖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내다팔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환율 오름세가 저지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환율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처지에서 원화 약세는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27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처럼 원유 수입국은 강달러와 고물가의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공식 구두개입으로 가까스로 1400원대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이 주요 31개국 중 가장 크다. 유가(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 환율 1400원 재진입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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