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욕타임스 사건 전말 보도
오타니 3년간 급여계좌 로그인도 안 해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2차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오타니를 향한 의혹이 해소되고 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오타니는 3년간 급여 계좌에 로그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불법 도박 사실을 내부에 알린 순간부터 그가 기소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사건 전말을 보도했다.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미즈하라의 주장은 사건이 알려지기 직전 미즈하라가 오타니에게 “도박 빚은 네가 갚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LA 다저스는 지난 3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MLB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도박 중독 사실을 고백하고 사죄했다.

당시 오타니도 미팅에 참석했지만 미팅이 영어로만 이뤄져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인 자정 무렵 선수단 숙소였던 호텔 지하 회의실에서 오타니와 미즈하라 단 둘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오타니는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고,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도박 빚은 네가 갚아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오타니는 이를 거절하고 즉시 에이전트인 발레로를 회의실로 불러들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그리고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미즈하라는 회의 직후 즉각 해임됐다. 회의 이튿날인 지난달 21일 미즈하라는 별도 항공편을 이용해 LA로 돌아갔다. 공항에서 곧바로 연행된 미즈하라는 3주에 걸쳐 수사를 받았다. 미즈하라 휴대폰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미 연방 검찰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18년 오타니의 통역사 자격으로 애리조나주 한 은행에서 오타니 계좌 개설을 도왔다. 세부 개인 정보를 설정할 때도 통역을 해줬다. 이 계좌는 오타니의 ‘급여 통장’으로 광고와 사업 계약용 계좌와는 별도 계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해당 급여 통장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 조사 결과 오타니는 계좌를 개설한 뒤 3년 동안 단 한 번도 온라인으로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댔고, 몇 달 뒤부터 거액을 잃기 시작했다. 거액을 잃은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오타니 예금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몰래 빼돌렸다. 그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있는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로 변경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은행에 전화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기까지 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돼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같은 수사 결과가 알려지면서 오타니에 대한 의구심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

현지 검찰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및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오타니를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248 “2030년 직업 85% 교체… BTS·손흥민처럼 즐겨야 가치 상승” 랭크뉴스 2024.06.14
34247 트럼프, 의회폭동후 3년여만에 워싱턴 의사당 '화려한 컴백' 랭크뉴스 2024.06.14
34246 뉴욕증시 혼조세 출발…기준금리 인하 “2회도 가능” 랭크뉴스 2024.06.14
34245 尹 "우즈벡 전략적 가치 많이 달라져…동포와 소통하며 파트너십 강화" 랭크뉴스 2024.06.14
34244 신발 안 신으면 화상 입는 수준…타들어가는 중국의 비명 랭크뉴스 2024.06.14
34243 망치로 연인 머리 내리친 20대 男…이유 알고 보니 랭크뉴스 2024.06.14
34242 중앙亞 순방서 '고려인 동포'부터 챙긴 尹…"양국 협력 강화하는 주체" 랭크뉴스 2024.06.14
34241 한국 ‘ILO 의장국’ 유력…“윤 정부 노동권 신장 덕” 낯뜨거운 자찬 랭크뉴스 2024.06.14
34240 새 대법관 후보 9명 모두 전·현직 판사···여성 비율 줄고, 재야 출신은 0명 랭크뉴스 2024.06.14
34239 청약통장 월납 인정액 한도 41년 만에 25만원으로 상향 랭크뉴스 2024.06.14
34238 딸 휴대전화 수거한 교사에 수업 중 욕설한 학부모의 최후 랭크뉴스 2024.06.14
34237 부안 지진 피해 신고 계속 늘어…시설물 피해 400건 넘어 랭크뉴스 2024.06.14
34236 尹, 우즈베크 청년에게 "한국 많이 와달라…적극 지원할 것"(종합) 랭크뉴스 2024.06.14
34235 美대법원, '먹는 낙태약 사용 어렵게 해달라' 소송 기각 랭크뉴스 2024.06.14
34234 BTS 페스타 이모저모, 전 세계 아미들 모여라 [사진잇슈] 랭크뉴스 2024.06.14
34233 [사설] 쇄신·반성 없는 당정, 與가 바로 서야 정치 복원 가능하다 랭크뉴스 2024.06.14
34232 '입막음돈' 유죄 평결에도…트럼프, 여론조사서 바이든에 앞서 랭크뉴스 2024.06.14
34231 연준, 다시 ‘동결’…미뤄진 금리 인하 랭크뉴스 2024.06.14
34230 우크라 기준금리 13%로 낮춰…올들어 세번째 인하 랭크뉴스 2024.06.14
34229 처음 입장 밝힌 ‘밀양 집단 성폭행’ 피해자 “2차 피해 절대 없어야…유튜버 자제해달라” 랭크뉴스 2024.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