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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다시 4월, 그리고 또 16일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잘 다녀오겠다며 배에 올랐던 304명이, 모두가 돌아오기만 간절히 바랐던 그들이 끝내 떠나버린 뒤 3천6백50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그 10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왜 아직도 이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한없이 무력했던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뉴스데스크는 오늘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이곳 목포신항에서 되짚어보겠습니다.

제 뒤로 서있는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전남 진도의 맹골수도, 그곳에서 오늘 오전 10주기 선상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부모들은 오늘도 대답 없는 아들딸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세월'

외로이 떠 있는 노란 부표에 두 글자가 선명합니다.

물살이 센 진도의 맹골수도.

꼭 10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은 이곳에는 오늘도 강한 물살과 파도가 일렁입니다.

또다시 돌아온 4월 16일.

아들을, 딸을 이곳에서 잃은 아빠와 엄마는 올해도 바로 이 바다 위에 섰습니다.

[김병권/고 김빛나라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부모의 가슴속에 묻은 날이 벌써 10년이 되었구나…"

그리고 세월호가 완전히 물에 잠겼던 그 시각, 10시 30분.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하나하나 차례로 불리어 집니다.

하지만 대답은 없습니다.

퍼져가는 이름 하나하나에 가족들은 다시 고개를 떨구고 또 눈물을 닦아냅니다.

그리고 딸을 아들을 그리워하며 하얀 꽃을 안깁니다.

"아들은 잘 지내고 있지?"

꿈 많던 아이들이 생사를 달리한 그곳.

이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지만 부모들은 해마다 또 이곳에 올 수밖에 없습니다.

[진복순/고 배향매 어머니]
"생전에 못 이룬 꿈, 저 좋은 곳에 가서 제 꿈 다 이루고 잘 사는 것만 바라고…"

[우종희/고 우소영 아버지]
"이때만 되면 참 많이 보고 싶고 설레고… 그런데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으니 가슴만 답답한 거죠."

그리고 가슴에 응어리진 그 한마디, 그 울분을 오늘도 내어봅니다.

[김병권/고 김빛나라 아버지]
"눈물 속에 살아가게 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 참담한 대한민국을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어느덧 흘러간 시간 10년.

매년 이날은 되돌아오고 그때마다 아프지만 10주기라는 단어는 왜인지 더 아프게 합니다.

단원고 희생자 가족 37명.

이들은 40여 분간 진행된 선상 추모식에서 내년에도 또 찾아오겠다고 아이들과 약속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 그날의 아픈 진실을 밝히고 남은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유가족들의 바람은 그대로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영상취재: 홍경석(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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