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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119 최초 신고 전화]
"여기 배, 배인데 배가 침몰한 것 같아요."

설레는 수학여행 길이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아이들이 탄 그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넘어간 그날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배 안에 머문 아이들과 애타게 구조를 기다린 가족들.

[박근혜/당시 대통령]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된다."

"제발 살려주세요!"

정부와 해경이 허둥대는 사이, 304명의 생명이 스러졌습니다.

지난한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유경근/고 유예은 양 아버지]
"실종자가 남아있습니다. 은화야! 현철아!"

46일간의 단식 투쟁과 100일간의 노숙 농성, 650만 명의 서명 끝에 세월호 특별법이 마련됐습니다.

가족들은 다시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 길에 올랐고,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에 무기징역이 내려졌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된 뒤, 천일 동안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4년 만에 미뤄왔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9개 국가기관이 벌인 수사, 감사,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문호승/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장]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고."

정부가 세월호 조사를 방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왜' 그 많은 아이들이 배에 갇혀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명확한 답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누구는 카메라를 들었고, 누구는 조사를, 기록을, 노래를 하며 견뎌온 10년의 시간.

[문종택/영화<바람의 세월> 감독·고 문지성 양 아버지]
"세월호 전과 후는 달라야 하기에..."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았고, 어떤 이들은 '이제 그만하라'는 혐오의 말을 쏟아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던 누군가는 희생됐지만, 책임 있는 사람들에겐 '무죄'가 내려졌습니다.

교훈을 찾지 못한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얼마 뒤 이태원 골목에서 또 다른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게 세상에 어디 이런 일이 있어."

오송 지하차도에선 불어난 물에 갇힌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아득한 10번째 봄날, 아직 미완으로 남았지만, '세월호'는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타인의 고통이 '사회적 기억'이 될 때 나의 고통으로 반복되지 않을 거란 사실을 말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 영상제공: 시네마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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