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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 1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4·10 총선 여당 참패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 석상에서 입장문을 읽었다는 점에서 일방주의적 소통을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회견이나 도어스테핑(출근길문답) 재개 등의 구체적인 소통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 생중계 방식을 통해 총선 여당 참패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기자회견, 별도의 대국민담화, 국무회의 모두발언 등 여러 가지 형식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국무회의 모두발언 방식을 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참모회의에서도 소통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더 잘 해나가겠다”며 “장관들과 공직자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비롯해서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자회견이라는 쌍방향 소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선택적·일방주의적 소통을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기자회견을 한 적이 없다. 도어스테핑도 2022년 11월21일 이후 중단됐다. 윤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통상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 역시 취임 첫해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올해 초에는 KBS와의 대담을 택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등 불편한 질문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부디 국민과 동떨어진 채 자기 할 말만 하는 소통의 방식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기자회견이나 ‘국민과의 대화’ 같은 토론 형식을 기대했지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준비된 메시지를 읽고 끝냈다”며 “윤 대통령은 왜 국민의 견해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는 한사코 회피하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과 도어스테핑 재개 등 다양한 소통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동안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는 않아서 미뤄온 측면이 있다”며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질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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