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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교하면 엄숙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런 이미지의 불교가 젊은 세대, 이른바 MZ 세대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재미있는 불교'를 내세워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개형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불교와 재미, 이 두 단어가 서로 어울릴까?

머리를 가우뚱하게 됩니다.

불교가 어떻게 재미있을 수 있나요?

[기자]

보통 불교를 다소 엄격하고 엄숙한 이미지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불교와 재미를 연결짓기 어렵죠.

준비한 화면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또한 지나가리. 지나가리, 지나가리,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는 극락왕생. 번뇌를 이겨내자. 극락왕생."]

방금 보여드린 화면은 이달 초에 열렸던 불교박람회 행사 중 하나입니다.

이 박람회가 내세운 게 '재미있는 불교' 입니다 다함께 재미있게 즐기자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하시고...다같이 뛰어 불교 어렵지 않아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춤을 추는 도중에 불교가 어렵지 않다고 하고, 불교경전 이름도 언급합니다.

클럽에서 춤을 추며 노는 것 같은데 동시에 불교를 접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앵커]

무대에서 목탁을 두들기며 춤을 추는 분은 승려인가요?

[기자]

KBS 공채 개그맨 출신입니다.

윤성호 씨는 '뉴진'이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불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공연을 보면 합장한 상태로 하늘을 찌르는 '부처 핸섬' 동작이 나오는데요.

["부처님 잘 생겼다. 부처 핸섬."]

'손을 위로 올려'라는 영어를 부처님 잘 생겼다는 의미로 재밌게 풀어냈습니다.

뉴진스님의 파격적인 공연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불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불교박람회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20,30대 젊은 관람객이 증가했다고 조계종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공연도 파격적인데, 사찰에서 남녀 만남까지 주선했다고요?

[기자]

템플스테이는 들어보셨죠.

‘나는 절로'라는 이름으로 남녀 만남 템플스테이를 조계종이 마련했습니다.

3,40대 미혼 남녀들이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게 하는 겁니다.

요즘은 미혼 남녀들이 맞선이나 결혼정보회사 등을 통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조계종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나는 절로'라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이달 초에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서 '나는 절로'가 열렸는데 20명 모집에 337명이 몰렸습니다.

[앵커]

뭐랄까.

상상을 뛰어넘는 변신이네요?

불교가 왜 이렇게 변신을 꾀하는 겁니까?

[기자]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불교는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는가하는 고민에서 변신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불교가 지속되려면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필수적입니다.

젊은 세대는 개인적인 만족, 행복, 경험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에 착안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남전 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 "지금 젊은 분들이 지금의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고민들이 뭘까? 또 어떤 것이 어려운 것일까 이런 것들을 좀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치유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게 뭘까? 이제 이런 측면에서 저희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보시면 아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종교계는 인구 감소에다 탈종교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중이나 젊은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불교의 변신이 시작됐는데요.

이런 시도가 불교계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지 다른 종교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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