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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베이징 댜오위타위 국빈관에서 회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6일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 국제정세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EU가 문제를 제기한 중국의 전기차·풍력 설비 보조금 정책과 관련해 “중국의 생산능력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의 수출이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기후변화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후 국제질서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숄츠 총리를 만나 “중국의 전기차·리튬 전지·태양광 제품 등 수출은 글로벌 공급을 풍부하게 하고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저탄소 전환에 거대하게 공헌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모두 산업으로 나라를 일으켰고 자유무역과 경제 세계화를 지지한다”면서 보호주의에 함께 맞서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독일 내 중국 기업에 공평하고 투명하며 개방적이고, 차별없는 경영 환경을 제공해주기를 희망한다”고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양국 정상의 만남을 경제 2위 대국과 경제 3위 대국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중국·독일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의의는 양국 관계의 범위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 대륙은 물론 전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독일 총리실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러시아의 재무장은 유럽 안보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우리의 핵심 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전체 국제 질서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이 국경에 관한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며 핵무기 사용 위협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도이체벨레는 숄츠 총리의 이 발언이 회담 초반에 나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충돌이 나선형으로 고조되거나 심지어 통제불능 상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각 당사자는 조기 평화 회복에 힘써야 한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이 승인(인정)하고 각자가 평등하게 참여하며 모든 평화 방안이 공평하게 토론되는 국제회의를 제때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CCTV는 “중국과 독일은 모두 유엔(UN)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핵무기 사용이나 평화적 핵시설 공격에 반대하며, 국제 식량 안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면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모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관해선 (즉각 휴전을 골자로 하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제2728호 결의를 이행해 사태 확산을 방지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CCTV가 전했다.

두 사람은 별장, 호수, 정원이 어우러진 댜오위타이 영빈관 부지를 산책했다. 숄츠 총리 측은 이날 오전 시 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엑스에 공개했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은 독일이 지난해 정부 차원 대중국 전략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 정부는 당시 보고서에서 중국을 협력자이자 경쟁자로 규정하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베이징 방문에 앞서 지난 14~15일에는 충칭과 상하이의 독일 기업인들을 만났다. 독일 산업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잃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경제에 대한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독일 기업들의 태양광, 희토류 등 주요 광물자원의 대중국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다. 중국과의 불공정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독일 기업들의 불만이 크다. 우크라이나 문제가 집중 제기된 배경이다.

독일 민간재단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막스 젱글라인은 “일본을 제치고 제3위 경제국이 된 독일은 ​​중국을 상대로 일본, 미국보다 기술과 자본에 대해 더 개방적인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독일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이 입장을 이번 방문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닛케이 아시아에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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