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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긴장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석유, 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도 오르고 있단 겁니다.

고환율에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까지 겹치면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훈풍을 맞았던 우리나라의 수출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항공, 자동차, 조선 등 업종에서 운송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각종 생산원가도 자극해 기업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물가상승 위험 변수가 되어 민생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단 건데요.

오늘 원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서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0원 넘게 오른 1,394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는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설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환율 1,400원 돌파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이번이 역대 네 번째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 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후 2시 55분 긴급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식 구두 개입이 나온 건 2022년 9월 이후 2년 만의 일입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지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는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원화는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두드러진 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환율 급등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코스피도 2% 넘게 하락해 2609.63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2.3%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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