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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주도 지도부 한계 총선 참패 원인
김재섭 "당심과 민심 50%씩" 주장
단일지도체제서 집단지도체제 복귀 주장도
16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 내 과일가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여당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발표가 생중계되고 있다. 하상윤 기자


4·10 총선 참패를 겪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선택 방지를 명분으로 '100% 당원' 표심만 반영되는 방식으로 바꿨는데, 이런 룰 자체가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불러와 선거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 직후 윤상현 의원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고 전당대회 '룰',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 패배 원인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룰 개정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처음 승리한 한 당선자는 "선거 기간 대구 출신 윤재옥 원내대표 명의로 '종북' 현수막 설치를 밀어붙이려고 하지 않았느냐"며 "수도권 민심과 결이 다른 지도부 움직임을 확인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언급했다. 험지에서 승리해 주목을 받고 있는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자도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대 룰도 어느 정도 시정할 필요가 있다”며 “민심 대 당심 (비율이) 최소 '5대 5'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100% 당심 반영 룰은 2년 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개정됐다. 이전까지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룰을 유지했다. 역선택 방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권 초 친윤석열(친윤)계 주류가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비윤석열(비윤)계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더 컸다. 그리고 실제 친윤계 힘이 실린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이 대표에 뽑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시작으로 제대로 된 쇄신책을 내놓지 못한 채 9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수도권 출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소방수로 급하게 투입됐지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윤(대구 달서을) 원내대표나 상황실장이었던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 대부분 지도부에 포진해 선거를 치렀다. 이 때문에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영남 출신 지도부의 전략 부재가 이번 선거 참패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면서 이들을 견제할 전대 룰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상대적으로 영남 당원들 영향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당심만 일방적으로 전대에 반영하다 보면 고립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2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전대 룰 개정과 함께 지도체제 개편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인을 뽑는 단일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따로 뽑는데, 이를 하나의 리그에서 뽑는 집단지도체제 변경 필요성이 제기된다.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비주류 인사들이 1위로 당대표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2, 3등 최고위원으로 뽑혀 쓴소리를 낼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봉숭아 학당이라고 비판받을지언정 당내 건강한 목소리가 분출했던 그 시절이 낫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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