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엿새 만인 오늘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 핵심 참모가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수습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비공개로 진행된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무엇보다도 대통령부터 국민들의 뜻을 잘 살피지 못하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거결과는 한편으로는 당의 선거운동을 평가받는 것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국정운영을 국민으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라며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이라 받아들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국무위원들만 남은 마무리 발언에서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고 지적하자, 이 관계자는 "국무위원들과 함께한 자리여서 장관들을 향한 메시지도 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 차원에 중점을 두고 발언을 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국정 방향은 옳은데, 이를 국민들이 체감하기엔 모자랐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 이 관계자는 "국정 기조 방향이라는 것은 지난 대선을 통해 응축된 국민의 총체적인 의견이라며 선거로 인해 국정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그 안에 답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어떤 시점이 국회와 소통하기 적절한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아직 여당의 지도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것은 아닌 것 같아 여당을 위해서도, 야당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물리적인 시간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