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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중동 확전 위기 겹쳐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상단 1,450원까지 열어둬야"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불안심리로 인해 역외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개월 만에 1,400원 터치한 환율…위험회피 심리 확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달러 환율 장 중 1,400원 터치…2022년 11월 이후 최고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 중 1,400원대에 들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환율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레벨을 높여왔다.

환율이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증시에서 투매 양상이 나오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굉장히 강해졌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중동 확전 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더 강해지고, 원화는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환율 상승압력…"상단 1,450원까지"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정희 연구원은 "그다음 고점은 1,420원과 1,450원인데 일단 상단은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에서도 대응은 하겠지만, 지금은 펀더멘털보다도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역외 매수가 강하게 들어오는 상황이라 특정 레벨을 막아내거나 하는 개념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 연준 인하 기대 조정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2분기 상단을 1,42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전고점은 1,450원 내외이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중앙은행의 환시 개입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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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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