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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故) 정주영 회장이 건설한 서산 천수만의 부남호 방조제를 약 45년 만에 허무는 사업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된다. 1970~80년대 농경지 확보 차원에서 추진했던 간척사업과 상반된 개념이다.
충남도는 방조제 건설로 조성된 담수호 수질을 개선하고 천수만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부남호 역간척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 태안군]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 사업비로 올해 처음 5억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충남도는 생태 복원 타당성 조사와 연구 용역에 각각 나선다. 연구 용역은 충남연구원이 내년 1월까지 진행하며 서산시와 태안군 일원 부남호를 비롯해 충남 서해안 연안·하구에 설치된 담수호가 대상이다.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2022년 국회에서 해양생태 전문가와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부남호를 비롯한 연안 담수호 생태 복원의 국가 사업화를 요청했다. 충남도 장진원 해양수산국장은 “그동안 담수호 생태 복원 사업이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실제로 국가사업에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구용역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역간척 사업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부남호, 수질 6등급 이하…사실상 기능 상실
충남도가 부남호 등 간척지 조성을 위해 만든 방조제를 허물기로 한 것은 수질 개선과 해양 생태 복원을 위해서다. 부남호는 2019년부터 수질이 6등급 이하(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10mg/L 이상)로 악화하면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산 AB지구 방조제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하고 있다. [중앙포토]
부남호(1021㏊)는 서산A·B지구 간척사업으로 생겼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이 1980년 5월 농지를 늘려 식량 자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했다. 1982년 10월 B지구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으며, A지구 방조제 공사는 1984년 3월 끝났다. 이후 1986년 시험 영농을 거쳐 1995년 마무리됐다. 부남호는 서산 B지구 방조제 안쪽에 있는 담수호로 간척농지 3745㏊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A지구와 B지구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 때는 유속이 빨라 10t이 넘는 바위도 쓸려나갔다고 한다. 이때 고안된 공법이 세계 토목 사상 유례가 없는 유조선 공법이다. 방조제 사이를 유조선으로 가로막고 유조선 탱크에 바닷물을 넣어 바닥에 가라앉힌 뒤 공사를 진행했다. 정주영 회장이 고안해 ‘정주영 공법’이라고도 한다.



방조제 일부 허물고 통수·퇴적토 준설
부남호 역간척 사업은 방조제(1228m)가운데 일부 구간을 헐어 바닷물이나 배가 드나들게 하고 오염 퇴적토를 준설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또 생태하천 조성과 해양 신도시 육성 등도 예정돼있다. 1단계 사업비는 1134억원이 투입된다. 김태흠 지사는 "부남호 역간척 사업이 마무리되면 어족 자원이 풍부해져 어민 소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충남도는 방조제 건설로 조성된 담수호 수질을 개선하고 천수만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부남호 역간척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 충남도]
이와 함께 천수만에는 부남호(서산·태안)와 보령호(보령·홍성) 등 간척 사업으로 생긴 담수호가 많다. 이런 담수호는 수질 악화와 악취 발생, 우기 때 방류로 인한 오염과 어장 황폐화, 인근 논 가뭄·염해 피해 등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역간척 필요성이 제기됐다. 충남 지역에는 하굿둑을 비롯해 279개의 방조제가 건설돼 있다.



태안 황도 연륙교 철거 후 바지락 생산량 증가
충남도는 이미 일부 역간척사업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11년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방조제를 헐고 교량으로 바꾼 뒤 갯벌이 되살아났다고 한다. 황도 지역 바지락 생산량은 연륙교 철거 전인 2009~2010년 연평균 133t에서 철거 이후인 2012~2017년 연평균 194t으로 61t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태안 지역 바지락 생산량이 114t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황도는 천수만 안쪽 부남호와 인접한 작은 섬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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