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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총선 참패 6일 만에 대국민 메시지 
야권 "반성문 아니라 변명문" 직격탄
민주당 "국정 변화 기대한 민심 외면" 
조국혁신당 "尹 최선 몰라준 국민 탓?"
민생 강조하면서도 野 별도 언급 없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TV로 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변명문이지, 반성문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4·10총선 참패 이후 6일 만에 국무회의 석상에서 대국민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야권의 반응은 이 한마디로 압축된다.

야권은 윤정권의 불통과 독선적 국정운영을 심판하기 위해 범야권에 190석을 몰아준 준엄한 총선 민심을 대통령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비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모두발언 대부분에서 '국정 방향에는 문제가 없으나, 개별 정책이 국민에게 가닿기까지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논리를 폈다.

민주당은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불통의 국정운영을 반성하는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놨다"며 "조금이라도 국정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아집과 독선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대통령이 민생을 강조하면서도, 협치의 파트너인 거대 야당에 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겠다"면서도 "야당을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이 몰라봬서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 자신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잘했는데, 국민이 체감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하니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물가 관리를 잘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하도록 '대파쇼'를 벌였나"라며 "국민은 국정 방향이 잘못됐다고 정권을 심판했는데 대통령은 정부 탓을 하니 잘못된 진단에 올바른 처방이 나올 리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대체 '답이 없다' 싶다"며 "국민은 윤석열 정부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모두 틀렸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여전히 '내가 맞다'고 우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국민을 향해 화를 낸다"며 "'역대급' 심판에도 변하지 않는 대통령에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 같다"고 했다.

기자회견 방식이 아닌 국무회의 석상에서 일방적으로 입장을 밝힌 형식을 두고도 '불통' 지적이 이어졌다. 야권 원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무회의 주재 모두발언이 아니라 국민·언론인과 대화했어야 한다"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시면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국정 운영에도 더 험한 일이 기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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