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른쪽 사진은 15일 국회 헌정회관 앞에 놓인 응원 화환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한 전 위원장의 복귀를 바라는 응원 화환 행렬이 등장해 이목을 모았다.
15일 국회 헌정회관 앞에는 한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줄지어 세워졌다. 화환에는 ‘한동훈 위원장님 사랑합니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우리의 희망 한동훈 보고 싶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화환을 보낸 사람들 명의에는 각 지역 명칭과 한 전 위원장이 평소 자주 써온 ‘동료 시민’이라는 말이 적혔다. 다만 화환에는 영등포구청의 ‘불법광고물 제거안내 계고장’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국회 헌정회관 앞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108석을 얻는 데 그치자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 주신 동료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정치를 계속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계 복귀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 위원장을 향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홍 시장은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냐,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환 놀이는 한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그런 쇼는 안 통한다.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말라”면서 “2017년 문재인 앞잡이로 철없이 망나니 칼춤 추던 거 생각하면 송신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또 “이미 선거 막바지에 황교안 시즌2가 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나”라며 “또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고 선거에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될 걸로 봤는데 무슨 차기 경쟁자 운운인가”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