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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서 인도주의 지원 촉구 국제회의
NGO "상황 모면 핑곗거리 돼선 안 돼" 지속 관심 촉구


차드 내 수단 난민 캠프의 피란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 내전 발발 1년째인 15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수단 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해 3조원가량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장관급 국제회의를 폐막하며 "프랑스에서 1억5천만 유로 등 20억 유로(2조9천억원) 이상이 수단을 돕기 위해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지원은 식량 위기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수단의 가장 긴급한 요구에 쓰일 것"이라며 지원금의 절반가량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4월 15일은 수단에 비극적인 날"이라며 세계가 다른 위기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우리가 수단에서 벌어지는 일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중 잣대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에 가려져 점점 잊히는 수단 내 위기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내전이 촉발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맞서 각국의 원조를 끌어내고자 프랑스와 독일, EU가 공동 주최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개회식에서 "지난 1년간 수단 국민은 혼란과 고통만 낳은 끔찍한 전쟁의 희생자였다"며 "수단인들은 망각과 무관심의 희생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이 분쟁을 둘러싼 침묵을 깨고 국제사회를 동원하기 위해 모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지금까지의 중재 노력이 분쟁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개탄하며 "교전 당사자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휴전을 이루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국제적 압력"만이 교전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수단 지원 국제회의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왼쪽부터),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1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교전으로 그동안 1만5천명 넘게 숨지고 850만명이 피란을 떠났다.

그러나 2년 넘게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해 10월 터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관심권에서 밀려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5년 전 이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났을 때 전 세계 기부자의 행렬이 이어진 것과 1천400만명의 수단 어린이가 생존 위기에 몰린 상황을 비교하며 국제사회가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수단 담당자인 윌 카터도 "수단인은 기아와 성폭력, 대규모 인종 학살, 처형 등을 견뎌내고 있다"면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아프리카 담당 래티시아 바더는 이날 국제회의에서 "교전 당사자들에 대한 제재 위협 등 매우 강력한 메시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가 상황을 모면하고 수단을 다시 잊는 핑곗거리가 돼선 안 된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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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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