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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올해 세계 교역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세계 교역 실적치가 주요 기관들의 낙관적 전망을 하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칠 하방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수출 호조를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상품 수입 물량이 0.5% 감소에 그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정과 달리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은 실적치 기준으로 3.1% 감소했다는 집계를 내놨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세계 무역 전망과 통계’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품 교역 성장률 추정치를 당초 예상한 -0.8%에서 -1.2%로 낮췄다. WTO는 또 수출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등 교역 반등을 제한할 수 있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올해 교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의 3.3%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금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한 시기다. 지난해 10월 촉발된 중동 분쟁은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큰 변곡점을 맞았다. 중동 5차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정세 급변 속에서 주요국들이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추구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 우리 정부는 “중동 위기 고조가 당장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견조한 플러스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이하게 낙관할 때가 아니다. 중동 확전으로 해상 물류·운송이 차질을 빚고 각국이 수출입 통제의 고삐를 죌 경우 반도체 업황 개선에 기댄 수출 회복 흐름은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의 여러 변수들에 휘둘리지 않고 수출을 확실한 성장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빈틈없는 전략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민관정이 원팀이 돼서 ‘제2·제3의 반도체’가 될 수 있는 주력 수출 품목을 키우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수출 영토를 넓혀가야 한다. 초격차 기술 확보와 품질력 제고로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은 총선 후유증을 털고 주력·첨단 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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