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지난 10년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참사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조은정 양의 엄마, 박정화 씨의 멈춰버린 세월,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디찬 바다에서 수습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팽목항, 엄마는 오늘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엄마 : "우리 아이들도 죽음으로 올라온 장소이기 때문에 여기는 꼭 기억돼야 될 장소거든요. 기념비석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지금 우리가 지키고 있고..."]

효녀였던 은정이는 사고 6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딸은 효녀 은정이었어요. 우리 은정이가 엄마, 아빠, 오빠까지 생일 이런걸 손수 챙기는 그런 아이였어요. 딸이 가고 나서 10년 동안 생일을 챙긴적이 없어요."]

그렇게 10년, 엄마의 삶도 멈췄습니다.

["딸, 그러니까 자식이라는 거는 부모한테는 정말 심장이나 마찬가지고. 한 신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신체 하나가 떨어져 나가니까 정말 살 수가 없어요. 모든 삶이 다 정지가 됐죠."]

10년간 매달려온 건 단 하나, 진상규명입니다.

["왜 우리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놓치고, 왜 선원들만 구하고, 정말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아야지 우리 딸을 가슴에 묻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게 밝혀지지도 않고 있잖아요."]

엄마는 반지에 은정이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엄마가 네 옆에 갈때 꼭 진실을, 왜 너를 이 나라에서, 국가에서 버렸는지 꼭 밝히고 갈게. 그동안 엄마한테 지혜를 줘야돼. 그러니까 항상 엄마랑 함께하자. 만날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139 김종인 “여당이 원구성 보이콧? 상상 어렵다···국회 방치할 수 없잖나”[스팟+터뷰] 랭크뉴스 2024.06.10
11138 "줄 서는 맛집이면 뭐해"... 야박한 은행 앞, 사장님은 '입구컷' 랭크뉴스 2024.06.10
11137 교육부 "내년 의대생 7천명 수업 가정 안해…학생 복귀 최선" 랭크뉴스 2024.06.10
11136 '직원 출산 시 1억 원' 부영그룹, 경력·신입사원 채용 랭크뉴스 2024.06.10
11135 테슬라 주요 주주들 잇따라 ‘머스크 스톡옵션 보상안’ 반대 랭크뉴스 2024.06.10
11134 [르포] “장바구니 들고 뛰어라!”…배민 ‘2024 장보기오픈런’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10
11133 이준석 “기내식, 김정숙 여사·윤 대통령 중 누가 많이 먹겠나” 랭크뉴스 2024.06.10
11132 사람인 척 심리 공격까지… 뛰는 AI 위에 나는 '보안 전문가' 키운다 [창간기획 :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10
11131 [속보] 중대본 “개원의에 6월 18일 진료·휴진 신고 명령” 랭크뉴스 2024.06.10
11130 "조사관도 황당"…484만원 주고 여행사에 출장보고서 맡긴 시의원들 랭크뉴스 2024.06.10
11129 서학개미의 미국 투자액 110조 돌파...엔비디아 · 테슬라 순 랭크뉴스 2024.06.10
11128 6월 초에 벌써 33도… 대구·울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 랭크뉴스 2024.06.10
11127 [단독] 김주현 민정수석 딸, 대학 3학년 때 ‘김앤장 인턴’…공고 없이 채용 랭크뉴스 2024.06.10
11126 이재명 “코로나 대출금 10년 이상 장기분할상환법 제정” 랭크뉴스 2024.06.10
11125 교감 뺨 때린 초등생, 그 학교서 ‘개XX 놀이’ 확산 우려 랭크뉴스 2024.06.10
11124 유승민 "민주당 '이재명 유신독재' 타락…DJ·盧도 이러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6.10
11123 합참 "북한이 어젯밤부터 살포한 오물 풍선은 310여 개" 랭크뉴스 2024.06.10
11122 정부 "지자체 통해 개원의 진료명령·휴진신고명령 발령… 국민 생명 보호 최소조치" 랭크뉴스 2024.06.10
11121 ‘인천 흉기난동’ 현장 이탈한 경찰, 해임취소 소송 2심도 패소 랭크뉴스 2024.06.10
11120 빵 280개 주문하고 ‘노쇼’… 고소당하자 “억울해요”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