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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대·네타냐후 정치생명 연장 등 변수
신속 대응안 vs 장기 옵션…관측 엇갈려
1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미사일 발사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란 지도 그림 앞을 한 남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4-04-15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뒤 영토를 공격당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반격 시점과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와 강도에 따라 이번 사태가 5차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데, 이스라엘 대응 정도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300개 넘는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발사한 이튿날인 14일(현지시각) 회의를 열어 이란에 대한 반격 필요성은 공감했으나, 언제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 전쟁 발생 후, 네타냐후 정부가 전쟁 수행을 위해 야권까지 포함한 전쟁 수행 논의 기구 설치 필요성에 따라 같은 해 10월11일 조직한 내각 속 내각이다. 여당인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그리고 야당인 국가통합당 대표인 베니 간츠 3명이 전시 내각의 각료이고, 리쿠드당과 국가통합당에서 1명씩 옵서버로 참여 중이다. 간츠 의원은 이스라엘은 이란이 정확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지만 “우리에게 적합한 때와 방법으로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간츠의 신중한 입장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은 “광적으로” 가는 이란을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2022년 말 출범한 이스라엘 사상 가장 극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네타냐후 정부 내에서도 극우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전시 내각 구성원은 아니고 전시 내각보다 큰 규모인 안보 내각에는 참여하고 있다. 또한, 그는 극우 정당들과 연립해 유지되고 있는 네타냐후 연립 정부를 흔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14일(현지시각)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반격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시기와 방법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즉각적 반격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 전에 내린 이스라엘 내 교육 활동과 대형 집회 제한을 완화한 것은, 대결을 격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반격 카드’를 나중에 쓸 옵션으로 당분간 남겨두는 쪽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의 즉각 반격 자제를 요청하고 있어,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격을 강행하면 미국의 지원 중단이라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분석의 배경이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 말을 따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이 터진 뒤부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력 충돌을 벌이고,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는 등 가자 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는 조처를 계속해왔다. 전쟁 지속이 퇴진 요구에 시달리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방법도 되기 때문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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