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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곳 대학 의과대학이 개강한 15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고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반대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학사 일정을 미뤄왔던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뉴스1
뒤늦게 수업을 재개한 전국 의대들이 학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동영상 강의 등 비대면 수업 방식을 도입했지만, 의대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예정된 개강 일정을 또 미루고 학생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대학들도 있다.

부산대·가톨릭대·건국대 등 전국 의과대학 11곳이 15일에 개강했다. 이달 초부터 개강한 16곳까지 합하면 전국 의대 40곳 중 27(67.5%)곳이 수업을 재개한 셈이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부터 32개 의대가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의대생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수업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



’대면 원칙’ 실습 수업 못 해…개강 번복 대학도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이론 과목부터 단계적으로 수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실습 수업이다. 의대생 절반 이상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에서 수업 진행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개강한 경북대 의대는 15일부터 실습 수업을 시작하는 안건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 기준인 임상실습 기간(연간 총 52주, 주당 36시간 이상)을 맞추려면 실습 수업을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대면 수업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결국 실습을 미루기로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현재 부속병원에 일할 사람이 없어 당직 근무나 수술 등을 교수가 모두 도맡다 보니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의견이 있어 당장은 수업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강을 번복하는 대학도 있다. 전남대는 지난 12일 교수회의에서 의대 개강일을 15일에서 2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현재 재학생 731명 중 575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황이다. 조선대 의대도 오는 15일 예정된 개강을 미뤘다. 조선대 관계자는 “교육당국이 정한 수업 시수, 등록금 반환 가능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29일이 미룰 수 있는 최대치”라고 말했다.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던 건양대, 원광대, 성균관대 등도 개강 일정을 미뤘다. 의대를 운영하는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사태가 장기화 하다 보니 수업 재개와 동시에 출석 일수 부족 학생에게 유급을 줄지 여부도 함께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개강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생 복귀 불투명…교육부 “유급한 학생들 수업 참여 의사”
의대생들의 복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4일 기준 정상적인 신청 절차 등 요건을 갖춘 휴학 신청은 누적 1만 44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대생 1만 8793명의 55.6% 수준이다. 유효하지 않은 신청을 포함하면 휴학 신청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와 학교 측은 동맹 휴학에서 일부 이탈하는 학생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부분 의대생은 두 번 유급되면 제적 처리되기 때문에 한 번 유급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면 뒤늦게 복귀하는 학생들도 녹화된 수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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