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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경제]

"귀사의 퇴직을 원하고 있으니 필요한 절차를 알려주시면 대행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입사 전후로 말이 다른 회사 환경을 탓하며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새 회계연도를 시작한 일본은 이날부터 많은 신입 직원들이 일을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퇴직 대행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입사식 당일에도 의뢰가 들어왔다. 도쿄도 오타구의 '알바트로스'가 운영하는 퇴직 대행업체에는 입사식을 마친 한 신입사원이 "저런 회사와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다"며 퇴직 대행을 부탁했다.

미용 관련 기업에 취직한 20대 여성 역시 최근 "저런 회사와는 더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여성은 입사 전 "머리색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들었으나 입사식 직전 검은색으로 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를 거부하면 입사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결국 여성은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걸어 퇴직 수속을 진행해 달라고 했다. 현재 그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는 의뢰인 고용 형태가 정규직 또는 계약직일 경우 2만2000엔(약 20만원), 아르바이트일 경우 1만2000엔(약 11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창업한 이 업체의 총의뢰 건수는 2년 만에 8000건이 넘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2일까지의 의뢰 건수는 총 545건으로, 이중 신입사원의 의뢰는 약 80건이었다.

한 업체 대표 "이 수가 많은지 적은지 모르겠으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앞으로 퇴직 대행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신입 사원이 퇴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입사 전과 업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지 볼 수 있고 자신의 직장 환경이 어떤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대행이 늘어나는 상황은 사측에서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직원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자의 약 60%는 회사에 선뜻 그만둔다고 말하기 어려운 20~30대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사로부터 사직을 불허 당한 70대 정규직 사원이 퇴직대행 서비스를 요청한 일도 있었다.

한 업체 사장은 “기업이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과 타협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추세가 확산되고 퇴직대행 서비스가 사라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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