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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울산 온산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발견된 마약. 1kg씩 블록 형태로 소분돼 있다. 사진 대구지검
멕시코에서 입항한 화물선에 9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코카인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최재만)는 관세청과 공조를 통해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 2만5000t급 화물선에서 코카인 28.43㎏을 압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약 9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 약 142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와 공조해 코카인 밀수 경로를 수사 중이다.



따개비 제거 중 발견한 검은 가방
검찰에 따르면 코카인이 발견된 곳은 배의 균형을 잡거나 냉각수로 사용하기 위해 해수가 유입되는 통로인 씨체스트(sea chest)였다. 씨체스트는 평소 바닷물에 잠겨 있는 부분이다. 지난 6일 잠수부가 씨체스트에 붙은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수상한 가방을 발견해 신고했다.
지난 6일 코카인이 발견된 선박 씨체스트 모습. 사진 대구지검
지난 6일 선박 씨체스트 내부에서 코카인이 든 채로 발견된 검은 가방. 사진 대구지검
코카인은 1㎏씩 28개 블록 형태로 포장해 검은색 가방 안에 들어 있었다. 이 중 2개 블록 안에서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도 발견됐다. 대구본부세관은 신고된 가방을 열어 간이 시약 검사를 통해 코카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대구지검은 마약과 선원들의 휴대전화를 긴급압수하고 선체를 수색했다. 이와 함께 신고자와 6개 국적의 선장·선원 19명을 대상으로 마약류를 투입했는지 감정을 의뢰하고 화물선 입출항 경로 등을 분석하고 있다.



1kg씩 소분한 마약…GPS도 숨겨
마약이 발견된 화물선은 아연·납 광석을 운반하는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으로 지난달 4일 멕시코 만사니요항을 출발한 후 같은 달 16~19일 캐나다 벤쿠버항을 경유해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도착했다. 이후 일본을 거쳐 뉴질랜드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이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이 마약 밀반입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코카인이 지난해 밀수출을 위해 화물선의 씨체스트에 숨겼으나 계획대로 회수되지 못한 채 방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선사 측에서 지난해 6월 3일 마지막으로 씨체스트 청소작업을 진행했고, 압수 당시 최대 배터리 수명이 1년인 GPS 장치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돼 작동하지 않는 않은 점, 코카인 가방 표면에 번식하고 있던 따개비 형상 등을 고려할 때 1년 정도 방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울산 온산항에서 코카인이 든 가방을 잠수부가 인양하고 있다. 사진 대구지검
지난 6일 울산 온산항에서 인양된 코카인이 든 가방. 사진 대구지검
한편 최근 발생한 대부분의 코카인 밀수 사건은 한국을 경유한 후 다른 국가로 출항하려는 선박이나 다른 국가에서 짐을 내리지 못한 화물에서 적발됐다.



한국 경유 중 적발 사례가 대부분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출발해 싱가포르·홍콩을 거쳐 부산항으로 입항한 선박에서 100㎏이 발견된 사건, 2021년 9월 페루에서 출발해 에콰도르·과테말라·멕시코·일본을 거쳐 부산항에 들어온 선박에서 400㎏을 적발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마약류 밀수범죄에 대응하고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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