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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외압’ 중심 김 사령관, 기념사…박 대령은 불참
‘채 상병’ 관련 질문 묵묵부답…‘채 상병 특검’ 탄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15일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해병대 창설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사령관을 비롯한 해병대의 이름을 가진 모든 이가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처럼 다시 한 번 해병대를 향해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힘찬 정진을 함께 해나자”고 말했다. 김계환 사령관은 총선 이튿날인 지난 11일 해병대 내부망에 올린 지휘서신에서도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구절이 있는 것처럼 해병대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되어 태풍의 한가운데서도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사령관은 15일 오전 경기도 화성의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창설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가슴에 새긴 빨간 명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이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브아이이피(VIP·대통령 지칭)가 격노”했다고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말한 것으로 지목되는 등 수사 외압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지휘서신에서 채 상병 사건을 거론하며 “해병대가 정쟁의 회오리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며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휘서신에선 “요즘은 하늘조차 올려다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서 하루하루 숨쉬기에도 벅차기만 하다”는 심경을 토로했지만, 이날 창설 기념사에서 채 상병 관련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창설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사령관은 지휘서신을 보낸 이유에 대해 “해병대 응집력을 같이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해병대 호텔(밀리토피아 호텔 바이 마린)에서 호텔 개관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로부터 채 상병 사건, 채상병 특검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군은 이달 말 중장(3성) 이하 장성급 인사를 앞두고 있다. 올 12월까지가 임기인 김 사령관(해병 중장)이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채 상병 특검법이 공포되면 특검 수사까지 받아야할 처지라 그가 사령관 직을 유지할지 관심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면 축전를 통해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혀, 이번 장성 인사에서 김 사령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군 내부에서 나왔다.

해병대사령부가 15일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창설 제75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하고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이날 창설 기념식에는 해병대 현역 장병과 예비역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채 상병 사건 당시 지휘관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항명죄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 처리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당 의원 116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21대 국회가 50일가량 남았다”며 “이 기간에 채 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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