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사 인식 조사 보고서
세월호 8주기 하루 전인 2022년 4월15일 낮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 4.16기억교실 건물 앞에 마련된 추모글을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안산/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교사 10명 중 9명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세월호 참사에 관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보장해주지 않는 데다 민원에 대한 염려 등으로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15일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사 인식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초·중·고교와 교육행정기관 소속 교사 96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이뤄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동안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6.6%가 ‘있다’고 답했다. 이야기 한 방식은 ‘수업과 교육활동 중에 개인적인 방식으로 이야기’(79.1%)하거나 ‘조·종례 시간을 활용한 훈화’(35.1%), ‘학교 차원의 수업과 교육활동’(32%)을 통해 이뤄졌다.

13.4%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수업시간에 다루기 민감한 주제라서’(43.8%), ‘민원에 대한 염려’(35.9%), ‘교육당국 및 학교 관리자의 반대’(4.7%) 등의 이유도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대체로 재발 방지를 위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4.16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95.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으나 교육 당국의 지원은 미비하다는 반응이다. ‘교육 당국과 학교가 4.16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하냐’는 물음에 76.4%의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학교 수업에 참사 관련 교육자료를 제공하거나 교육부 차원에서 각 학교에 4·16 계기교육을 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시행된 안전교과 설치, 생존수영 의무화, 국민안전의 날 및 안전주간 운영 등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생존수영 의무화의 경우 실효성에 대한 긍정 평가가 55%로 더 높았지만 국민안전의 날 및 안전주간 운영의 경우 부정 평가가 65.3%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는 교사들의 교육 철학에도 변화를 줬다. 81.9%가 ‘교육 철학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주관식 답변에서 ‘입시에 치중하기보다는 한 사람의 존재와 성장을 지원하는 게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다’ ‘아이들에게 일방적 지시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른들의 지시가 무조건 옳을 거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치고 스스로 판단하고 바르게 비판하는 힘을 기를 것을 가르치게 됐다’고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326 北, 3년간 4.3조 '사이버 도둑질'…러 기술 빼내 해외에 팔기도 랭크뉴스 2024.04.17
14325 “책임지는 어른 될게요”…‘세월호 세대’가 마주했다 [더 많은 ‘세월’ 흘러도]② 랭크뉴스 2024.04.17
14324 37년 만에 아들 곁으로... 박종철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랭크뉴스 2024.04.17
14323 민주, '檢특활비' 尹대통령·한동훈 고발…與 "文정권 때 집행한것" 랭크뉴스 2024.04.17
14322 與 초선 당선인들, 잇단 쓴소리… “삼성이면 벌써 TF 만들었다” 랭크뉴스 2024.04.17
14321 “시대에 부응해야 훌륭한 지도자”···고려사 정리 끝낸 박시백의 한 마디 랭크뉴스 2024.04.17
14320 '시구' 아이돌 파울볼에 '날벼락'‥당시 중계 상황 봤더니 랭크뉴스 2024.04.17
14319 "친구 같은 부모? 직무유기죠" 손흥민 아버지의 '소신' 랭크뉴스 2024.04.17
14318 의료계 “현 문제 해결할 분은 대통령”…증원 재검토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4.04.17
14317 전 여친 폭행, 9일 뒤 사망했는데 불구속 입건 랭크뉴스 2024.04.17
14316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에 정치권 술렁…與 당혹·野 반발(종합) 랭크뉴스 2024.04.17
14315 강원 영동·부산 등 황사 위기경보 ‘주의’…내일도 황사 영향 랭크뉴스 2024.04.17
14314 ‘계좌 불법개설’ 대구은행…3개월 영업일부 정지·과태료 20억 랭크뉴스 2024.04.17
14313 의정부 하수관서 알몸 상태 남성 시신 발견… 갈비뼈 부러져 있었다 랭크뉴스 2024.04.17
14312 [단독]삼성 전격 비상경영…임원 週 6일제 시행 랭크뉴스 2024.04.17
14311 한총리 "국회 협치가 국정성공 핵심…尹-이재명 회담 열려있어" 랭크뉴스 2024.04.17
14310 '음주운전' 김새론, 2년 만에 복귀…연극 '동치미'서 맡은 역할은 랭크뉴스 2024.04.17
14309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 행동… “사측 입장 변화 요구” 랭크뉴스 2024.04.17
14308 4번 퇴짜 맞은 '성인 페스티벌'…천하람 "남성 권리도 존중해야" 랭크뉴스 2024.04.17
14307 日 마이니치 “한·일 정상, 17일 밤 통화…한·미·일 협력 확인 예정”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