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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전과 약속 달라 '퇴사 대행 요청'
日, 인력 부족에 구직자가 '갑' 위치 됐다

일본 청년들 사이에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유행한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4일 전했다. 일본에선 새 회계연도를 개시하는 4월 1일부터 많은 신입직원이 일을 시작한다. 보도에 따르면 입사한 지 2주를 채우지 않았음에도 퇴직 대행 서비스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퇴직 대행 업체는 회사 측에 사표를 건네며 ‘본인과 절대로 직접 연락 금지’, ‘개인 물건은 우편 착불로 보내거나 버려달라’는 내용 등을 함께 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입사 전과 이야기가 다르다’였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오타구에 있는 한 업체는 ‘그런 회사와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퇴직 대행을 부탁합니다’라는 의뢰를 받았다.

미용기업에 취직한 한 20대여성은 입사 전 머리카락 색이 자유로워도 된다고 들었으나 입사식 직전에 검은색으로 염색하라고 지시 받았다. 그에 거부하자 입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퇴직 대행 업체에 전화를 걸어 수속을 진행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변호사의 감수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형태가 정규직이나 계약사원인 경우 2만2000엔(약 19만7920원), 아르바이트인 경우 1만2000엔(약 10만7956원)이다. 2022년 3월에 사업을 개시한 이후 총 의뢰 건수는 지난 2년 만에 8000건을 넘었다.

특히 신졸자 의뢰는 올해에만 이들이 입사를 한지 12일만에 8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5월 52건 대비 53.85% 늘었다. 퇴직 이유로 ‘취업환경이 입사 전에 듣고 있던 것과 다르다’가 가장 많이 꼽혔다. ‘신졸’은 대학교 4학년 1학기에 취업할 회사에 내정을 받고 졸업 후 바로 입사하는 일본의 시스템이다.

해당 업체의 사장은 “지금의 젊은 세대는 SNS로 타인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일하는 환경에 위화감을 가지는 사람이 매우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이용자의 60%는 20~30대의 젊은 세대지만, 최근엔 이른바 ‘베테랑’으로부터의 의뢰도 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건강이 안좋아진 한 70대 남성은, 기업이 사표를 받지 않아 퇴직 대행을 신청했다.

이렇듯 일본의 인력난이 퇴직 대행이 성행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된다. 구인난으로 기존 직장을 관두고 더 나은 회사로 옮기는 구직자가 늘어난 것이다.

도쿄상공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1~2월 동안 인력난으로 도산한 기업은 24곳이다. 작년 동기간보다 14.2%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은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도쿄상공리서치가 분석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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