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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향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5일 당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여부에 대해 “윤 대통령께서 적어도 박정훈 대령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기 전까지 절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영수회담을 제안한 상황에서 이들보다 강경한 태도다. 선명한 반윤(석열계) 야당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조 대표나 이 대표께서 윤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생기거나 제게 그런 기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협치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잘못했던 것들, 국민들께서 바로잡았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명시적인 변화가 보일 때 여야 간의, 또는 용산과 국회와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정훈 대령, 채상병 건과 같은 문제에 대해 용산의 매우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 내 표결이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있어 국민의힘이 완전히 다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범야권은 때로는 강제적인 힘을 바탕으로 해서 대통령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가 범야권으로서 윤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급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은 윤 대통령께서 협치 이미지를 위해 야당 대표들을 만나겠다고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총선 이후 반성이나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총선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반성의 메시지가 없다”며 “(대통령실에) 다시 회전문 인사가 재기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건 굉장히 암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개혁신당의 반윤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과거 중도부터 보수까지 포괄적으로 형성했던 국민의힘 지지층을 굉장히 오른쪽으로 몰아버렸다”며 “저희는 더 왼쪽에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봐서는 중도보수로 지칭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총선에서 낙선한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조 최고위원은 “선거전략이나 정치적 기획 같은 것은 성난 민심의 쓰나미 앞에서는 너무나 초라한 몸부림이었다”며 개혁신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모두 당선인을 배출한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을 들어 지지를 호소했다. 금 최고위원은 “저희가 부족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개혁신당은 다음달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개혁신당이 다른 당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여성과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 선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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