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호위반 차량을 노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상대방 차량의 과실을 주장하며 3년간 22차례에 걸쳐 2억 원대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직진 차량 뻔히 보고도 '쾅'"…신호 위반 차량만 노려

2022년 3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 보험사기 피해 차량의 블랙박스(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2022년 3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 반대 차선에 있던 흰색 쏘나타 차량이 별안간 유턴하며 직진 차량과 그대로 충격합니다.

알고 보니 이 사고, 보험사기 일당이 벌인 '고의 교통사고'였습니다.


사고 직전, 직진 차량은 아슬아슬하게 노란불에 교차로를 지나가기 시작했고 교차로를 지나는 3초가량의 시간 동안 신호가 바뀌면서 '신호 위반'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사기 일당은 이렇게 교차로 근처를 렌터카로 배회하며 '신호 위반'을 하는 차량을 기다리다, 유턴 신호에 맞춰 제동이나 회피 없이 그대로 유턴해 고의사고를 냈습니다.

■ "교통법규 위반 처벌 두려워 경찰에 신고 않는 약점 이용"

사기 일당이 신호 위반 같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노려 사고를 낸 이유는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2021년 12월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중앙역 인근, 직진 차량과 그대로 충돌하는 사기 일당의 유턴 차량(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직진 차량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작정 유턴했던 사기 일당 차량.

사고 상대방 차량은 한결같이 고의적 사고를 의심해 보험사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사고 당시에는 경찰에 미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으로 처벌받을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 3년간 22차례 고의 사고…50여 명이 2억 2천만 원 챙겨

사기 일당은 이런 약점을 노려 계획적으로 범행했습니다. 신호 위반이 빈번한 교차로 등을 미리 골려 렌터카로 반복적으로 배회하며 신호위반 차량을 물색한 겁니다.

지난해 5월, 경기 의정부시 홈플러스 의정부점 인근 사거리, 보험사기 일당의 차량이 신호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로 사고 내는 장면 (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위 영상에 등장하는 지난해 5월 찍힌 사기 일당이 몰던 렌터카 블랙박스에는 이러한 정황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이들은 1시간 동안 이 교차로를 9차례 반복운행하며 범행 대상을 기다렸습니다.

특히, 이들은 보험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매번 사고마다 탑승자를 바꾸기로 하고, 도박 부채에 시달리는 선·후배 등 지인을 꼬드겨 범행에 가담시켰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세 남성 A 씨 등 일당 52명을 검거하고, 보강수사를 마치는 대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한 보험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해 안전운전하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는 증거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 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9809 휠체어서 우뚝 일어선 박위…송지은 "우와 오빠 설렌다" 감격 랭크뉴스 2024.04.17
9808 한동훈 응원 화환 행렬 계속…'LA·두바이 동료시민' 무슨 뜻 랭크뉴스 2024.04.17
9807 조국 “총선 후 검찰 분위기 바뀌었다…김건희 소환 여부 쟁점 떠올라” 랭크뉴스 2024.04.17
9806 전공의들, 세계의사회 행사서 "한국 의사에겐 기본권 없다" 랭크뉴스 2024.04.17
9805 서울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집슐랭] 랭크뉴스 2024.04.17
9804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에‥ 광복회 "독도에 함정 파견" 촉구 랭크뉴스 2024.04.17
9803 여배우 샤워도 하는 공간인데…아이돌 매니저의 몰카 '충격' 랭크뉴스 2024.04.17
9802 이준석 "박영선·양정철 기용 보도는 여론 살피려는 시도" 랭크뉴스 2024.04.17
9801 황석영 "부커상 받나 싶어 두근두근…노벨상도 받았으면" 랭크뉴스 2024.04.17
9800 조국 명예훼손 '유죄' 유튜버 1천만 원 손해배상 확정 랭크뉴스 2024.04.17
9799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랭크뉴스 2024.04.17
9798 셀트리온 "자사주 750억 추가 매입·2000억 소각 결정" 랭크뉴스 2024.04.17
9797 “시 예산으로 푸바오 임대” 제안에… 서울시 답변은? 랭크뉴스 2024.04.17
9796 그리운 아들 곁으로…‘박종철 열사 모친’ 정차순씨 별세 랭크뉴스 2024.04.17
9795 하필 ‘총리설’ 나온 뒤…美 살던 박영선 "곧 귀국, 한국서 뵙겠다" 랭크뉴스 2024.04.17
9794 다이어트 하려고 혈당측정기 차는 MZ세대···효과 있을까 랭크뉴스 2024.04.17
9793 “배달 앱 때문에 치킨 3~4만원까지 올릴지도”…치킨집 사장들의 토로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4.17
9792 한동훈 지지자들 화환 행렬 계속…'LA·두바이 동료시민' 무슨뜻 랭크뉴스 2024.04.17
9791 “부정청약 딱 걸렸어” 2023년 하반기 154건 수사의뢰 랭크뉴스 2024.04.17
9790 홍콩 앞세운 시진핑의 ‘코인 굴기’… 美·中 가상자산 패권 경쟁 막 올랐다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