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 없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4·10 총선 이후 처음 열린 국회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범야권은 강제적 힘을 바탕으로 해서라도 대통령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오히려 지금은 윤 대통령이 협치 이미지를 위해 야당 대표들을 만나겠다고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표가 너무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며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혹은 저에게 그런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협치의 이미지를 부여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지금까지 잘못된 것들, 바로 잡았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명시적 변화를 보일 때 여야 간, 용산과 국회 간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도 채 상병 문제에 대해 매우 전향적인 자세를 대통령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다음 달 2일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협조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권력 남용 사례라고 보고 범야권으로서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은 분명히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도 지역을 돌면서 많은 공약과 정책을 남발했다”며 “이거야말로 국민을 무시하고 선거에 개입한 게 아닌가 울분을 갖게 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선명한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작금의 정치적 위기를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만회하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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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윤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