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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영된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9주년 특집 방송. 사진 MBC
4·10총선을 앞두고 특정 당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급히 결방됐던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9주년 특집 방송이 지난 14일 방영됐다. 당초 7일 방영 예정이었던 해당 특집 예고편에서 숫자 '9'가 담긴 장면들이 대거 연출되자 조국혁신당의 기호 '9'를 연상시킨다는 우려로 연기된 것이다.

예고대로 14일 방영된 해당 특집에선 숫자'9'로 도배된 장면들이 연출됐다. 먼저 '가왕'에 도전장을 낸 참가자 8명 모두 '9'와 연관된 복면을 착용했다. 1라운드 첫 주자(1조)에는 '승승장구'와 '9회말 2아웃', 2조에는 살랑살랑 구피와 히죽히죽 백구, 3조에는 쩐없는 구준표와 진실된 구라가, 마지막 4조에는 사랑은 99.9와 은하철도 999가 듀엣곡으로 2라운드 진출을 두고 겨뤘다.

특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국내 락 밴드 대표주자인 YB의 윤도현이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음악 하는 이구아나' 복면을 착용하고 노래를 불렀다.

14일 방영된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9주년 특집 방송. 사진 MBC

방영 직후 일각에선 '연기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엑스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연기하길 잘 한 듯" "9가 진짜 많긴 하구나"는 후기가 올라왔다. 수입 영상콘텐트 제작 및 기획 관리 업무 등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번역 작가로 근무한 양윤석씨도 페이스북에 "방송 연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사랑도 99.9, 은하철도 999, 99절절, 누9?, 승승장9, 9회말투아웃, 9피, 백9, 9준엽, 9라..."는 후기를 남겼다.

앞서 MBC는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숫자 '9'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 기호와 겹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에 급히 해당 편을 연기한 바 있다. MBC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7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된다"며 "14일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MBC는 7일 오후 6시에 예능 '나 혼자 산다' 스페셜 방송을 대체 편성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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