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울산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6월 30일로 만료되는 영풍과의 ‘황산취급 대행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이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75년간 동업자 관계였던 장형진 영풍 고문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정기 주총 이후에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사옥 분리와 기업 이미지(CI) 독립에 이어 양사를 잇고 있던 사업적 연결고리 끊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20기의 황산탱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보내는 40만 톤을 포함해 연간 160만 톤의 황산을 처리하고 있다.

이번 취급대행 계약을 종료하기로 한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로 독성이 강한 유해화학물질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엄격한 관리와 함께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여러 의무와 부담 등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은 자사 배출량 외에 위험물질의 추가적인 외부 반입으로 인한 당사의 사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이를 안전하게 산업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도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의 황산관리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일부 시설의 폐기 ▲시설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의 필요성 ▲자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자사의 사용 공간도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6년에는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연간 18만5000톤 규모의 황산이 추가 생산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현재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실제 고려아연에 위탁하는 연간 황산 물량은 19만톤 수준으로 해당 물량은 육로를 통해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동해항으로 옮겨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풍은 지금까지 가까운 동해항(약 65km)을 통한 처리방식 대신 온산선을 통해 300km나 떨어져 있는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에 황산을 철도로 수송해 왔다"며 "고려아연 측에 제반 리스크에 더해 위험물질 관리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셈"이라고 밝혔다.

또 고려아연은 "특히 최근 온산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온산선 폐지’ 여론이 확대되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비판의 화살이 고려아연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고려아연은 기존 계약과 양사간 지속돼 온 협력관계를 감안해 영풍 측에 사전 통지와 함께 동해항을 통해 처리하는 방식 외에 영풍 측이 자체적인 황산 관리시설은 마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 기간을 주는 상호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577 코로나가 확 늘린 근시 어린이...야외 활동 모방한 기술로 예방한다 랭크뉴스 2024.05.31
13576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13575 '강남 오피스텔 모녀 피살' 60대 용의자 검거 랭크뉴스 2024.05.31
13574 주민번호도 버젓이…개인정보 쓰레기로 버린 21대 국회 뒷모습 [현장에서] 랭크뉴스 2024.05.31
13573 최태원·노소영 부부합산 재산 4조?… 최 회장 재산만 3.9조원 추정 랭크뉴스 2024.05.31
13572 [속보]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해한 뒤 도주한 6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4.05.31
13571 "한국 치킨이에요?"…'이 나라' 학생들 허겁지겁 먹다 결국… 랭크뉴스 2024.05.31
13570 [스타트UP] 美 e스포츠 감독 출신이 만든 게임 팬덤 플랫폼 ‘플레이스쿼드’ 랭크뉴스 2024.05.31
13569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 60대 남성 13시간만에 긴급체포(종합) 랭크뉴스 2024.05.31
13568 [속보] ‘서울 강남 모녀 살인’ 60대 용의자 하루 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4.05.31
13567 트럼프 '입막음돈' 형사재판 유죄평결…대선에 어떤 영향? 랭크뉴스 2024.05.31
13566 [속보] 트럼프 ‘성관계 입막음’ 34개 혐의 모두 유죄…7월 형량 선고 랭크뉴스 2024.05.31
13565 [영상]'음주 뺑소니' 김호중 검찰 송치…"죄송…끝나고 말씀드릴것" 랭크뉴스 2024.05.31
13564 4월 소비 1.2% 감소…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 급감 랭크뉴스 2024.05.31
13563 미 국방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론에 "현 태세에 자신 있어" 랭크뉴스 2024.05.31
13562 '유죄 평결' 트럼프 "나는 무죄…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31
13561 “‘국견’은 바라지도 않는다, 부디 차별만은..” 진돗개 보호자들의 호소 랭크뉴스 2024.05.31
13560 [속보]‘음주 뺑소니’ 김호중 검찰 송치···“죄송하다” 말 남기고 구치소로 랭크뉴스 2024.05.31
13559 日 핵연료 잔해 이르면 8월 반출…낚싯대 형태 장비로 단 3g만 랭크뉴스 2024.05.31
13558 “땡볕에 모자가 필요해”…낮 최고 30도 ‘쨍한 여름’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