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년 각각 5000억, 7000억 투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왼쪽),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오른쪽). /조선DB

하이브와 두나무가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스왑)을 단행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두 ‘공룡’은 지분 스왑을 계기로 사업 제휴를 강화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주가가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이브 입장에선 그나마 ‘남는 장사’를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현금 2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수십억원의 배당금도 챙겼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두나무는 2021년 1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당시 하이브는 두나무의 장외 시가총액을 20조원으로 평가하고 지분 2.48%를 5000억원에 샀으며, 두나무는 하이브 시총이 약 14조원일 때 지분 5.57%를 7000억원에 매수했다.

하이브가 작년 말 사업보고서에 반영한 두나무 주식 86만1004주의 장부가액은 1367억원이다. 1년 전(135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최초 투자 가격(5000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두나무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매년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의 장외 시총은 4조4500억원에 불과하다.

두나무가 반영한 하이브 주식의 평가손실은 그나마 작다. 두나무는 작년 사업보고서에 하이브 주식 230만주의 가치를 5788억원으로 반영했다. 최초 투자 가격(7000억원)보다 17% 낮은 수준이다. 두나무가 투자한 이후 하이브의 주가는 널뛰기를 했다. 지분 스왑 시점인 2021년 11월에는 주당 40만원대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11만원대 초반까지 내렸다가 현재는 21만원대에서 등락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 쪽의 상황이 낫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는 두나무에 5000억원을, 두나무는 하이브에 7000억원을 투자했으니 하이브에 순현금 2000억원이 들어온 셈”이라며 “양사가 빅딜을 한 후 실시한 배당을 고려하면, 하이브가 이득을 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지난 2021년 주당 594원을 배당한 데 이어 2022년 배당금을 5768원으로 늘렸다. 작년에도 주당 2033원을 배당했다. 86만1004주를 보유한 하이브는 총 7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하이브는 그동안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지난해에야 주당 700원을 배당했다. 두나무가 받은 배당금은 약 16억원이다.

‘혈맹’으로 맺어진 양사 간 협력 관계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했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지난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해 방탄소년단(BTS) 등 하이브 소속 가수들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나무가 지분 65%를, 하이브가 35%를 보유 중이다.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다. 레벨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180억원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533 재사용 발사체 만든다지만 ‘나 홀로 달 착륙’ 유지…새로움 없는 우주청의 ‘청사진’ 랭크뉴스 2024.05.30
32532 유정복 인천시장 비서 6급 공무원, 시청서 심정지 상태 발견 뒤 숨져 랭크뉴스 2024.05.30
32531 [속보]헌재, KBS 수신료·전기요금 분리징수 “합헌” 랭크뉴스 2024.05.30
32530 SK 주가 왜 폭등했나... 투자자들은 ‘최태원 vs 노소영’ 경영권 분쟁 기대하는 듯 랭크뉴스 2024.05.30
32529 "노소영한테 1조 3천억 줘라" 원심 뒤집혔다‥최태원 '타격' 랭크뉴스 2024.05.30
32528 尹 "2032년 달에 탐사선 착륙, 2045년 화성에 태극기 꽂을 것" 랭크뉴스 2024.05.30
32527 "주식도 분할 대상"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에 SK 주가 9% 급등 랭크뉴스 2024.05.30
32526 북, 오물 풍선 이어 동해상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 랭크뉴스 2024.05.30
32525 민희진, ‘배상금 200억’ 보호막 쥐었다…법원 “배신일 뿐 배임 아냐” 랭크뉴스 2024.05.30
32524 SK 주가 급등···최태원, 확정 판결 때 재산분할 액수 어디서 마련하나 랭크뉴스 2024.05.30
32523 헌정사 첫 검사 탄핵 기각‥헌법재판관 5대4 의견 랭크뉴스 2024.05.30
32522 [속보]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줘야…SK 주식도 분할” 랭크뉴스 2024.05.30
32521 [속보]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 36개월 대체복무 합헌” 랭크뉴스 2024.05.30
32520 [마켓뷰] 다시 튀는 美국채금리… 코스피 연이틀 1%대 급락 랭크뉴스 2024.05.30
32519 법원 "SK에 노소영·노태우 기여 인정‥1조 3천808억 재산분할" 랭크뉴스 2024.05.30
32518 "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0억 원 재산분할…1심 위자료 너무 적다" 랭크뉴스 2024.05.30
32517 법원 "하이브, 민희진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 돼"‥가처분 인용 랭크뉴스 2024.05.30
32516 채상병 사건 사법방해, 용산의 ‘김호중’들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5.30
32515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0억 재산분할" 랭크뉴스 2024.05.30
32514 법원 "민희진, 어도어 독립 지배 모색 분명…배임은 아니다"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