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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이 14일 수도 테헤란의 영국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심야 공습, ‘진실의 약속’ 작전을 단행했다.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300기 넘게 쏘거나 띄웠다.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 이란 혁명수비대 준장 등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이다. 이스라엘은 방어 체계 아이언돔 덕에 99% 요격에 성공, 피해가 크진 않지만 강력한 재보복을 천명했다.

그동안 이란과 이스라엘은 중동의 숙적이면서도 전면전은 자제했다. 이란은 반이스라엘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은 이란 핵 미사일 개발 인사들을 암살하는 방식으로 ‘그림자 전쟁’만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했다. 전례 없는 일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해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되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도 그만큼 다급함을 보여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 기울이고, 양쪽 모두 자중하길 바란다. 보복과 재보복은 공멸을 가져올 뿐이다.

이란·이스라엘 확전의 심각한 파장에 대한 대비책도 서둘러야 한다. 우선 정부는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챙기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한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92달러 선을 넘어섰다. 일각에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가자지구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가 임계점에 달한 상황에서 제5차 중동전쟁까지 현실화한다면 에너지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도 상당 기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 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시나리오별로 선제적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선거를 마친 여야가 민생을 위해 그야말로 힘을 모아주길 기대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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