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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 분양권 거래 400건
일자리·인구 늘면서 지역 건설사 ‘눈독’
불당동 구축 아파트는 거래 뜸해

“아산 탕정지구가 뜨긴 떴죠. 그런데 되는 곳만 돼요.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전매 제한이 없는 단지에 한해서만 분양권 거래가 활발합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지난 11일 오후 충청남도 아산시 지하철 1호선 탕정역 1번 출구로 나와 바라본 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 단지 전경. /박지윤 기자

지난 11일 오후, 지하철 1호선 탕정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대규모 단지 3곳이 눈앞에 펼쳐졌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대규모 상업시설과 공원에 초등학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뛰어놀고 있었다. 어린이들과 영유아들이 보호자 손을 잡고 산책을 하며 웃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이곳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이동하자 아산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 1~3단지가 등장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1~3단지를 합쳐 2206가구 규모로, 2년 전 분양했다. 단지 앞에 대규모로 조성된 상가에도 공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 임차인이 자리하고 있었다.

탕정역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게 아산과 천안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신축 단지 중에서도 특정 아파트에서만 거래가 많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아산탕정에서 실거주 수요자들의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은 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라며 “1~3단지 전용 84㎡ 매매가격은 평균 7억원 안팎으로,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청‧중년층 매수자들 중심으로 속속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탕정지구에는 2000년도 중반부터 삼선전자 계열사들이 줄지어 입주하면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이에 탕정면, 신창면, 배방읍에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다. 특히 탕정면에는 2019년 4525가구, 2020년 3027가구, 2021년 1145가구, 2023년 1626가구 등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충남 아산 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상업시설 앞에서 중학교 학생들이 어울려 놀고 있다. /박지윤 기자

아산시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아산시청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아산 인구수는 2021년 35만1618명, 2022년 36만5267명, 2023년 38만969명으로 증가세다. 이에 직주근접이 가능한 신축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에 위치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2026년 1월 입주 예정)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두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탕정역에서 북서쪽으로 약 1㎞ 떨어진 곳에 분양한 이곳은 평균 52.6 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단기간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이곳은 KTX와 SRT를 이용할 수 있는 천안아산역에서 자차로 10분 떨어진 위치에 있다. 향후 GTX-C 노선이 확정되면 ‘교통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는 분양 후에도 약 3개월 동안 400건이 넘는 분양권 손바뀜이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와 아산시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도금 대출 무이자 조건에 계약금 10%만 보유하면 청약이 가능했다. 이처럼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해 ‘분양권 거래’가 많았다. 전매 제한이 없다는 것도 거래를 활발하게 한 요소가 됐다.

1차 단지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평균 4억6000만원대로, 인근 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 같은 주택형 시세(7억원 안팎)와 비교하면 약 2억원 저렴했다. 이달에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와 바로 붙어있는 3블록에 2차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날 만난 한들물빛도시지웰시티센트럴푸르지오 입주민 이모씨는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 분양 때 당첨된 지인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분양권을 팔아 쏠쏠한 차익을 얻었다”며 “지금은 1차 단지의 경우 이미 프리미엄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달 안에 나오는 2차 단지 청약을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천안·아산지역을 수도권 다음으로 꼽는 ‘공급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자리와 인구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대구 지역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진출을 목표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천안, 아산 아파트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산과 천안 지역은 대기업 일자리가 풍부하고 그만큼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를 공급하면 수요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 아파트 전경. /박지윤 기자

다만 아산 전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구축 매매 거래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는 등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다, 미분양 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다. 아산시에 따르면 미분양주택수는 지난해 11월 말 2687건에서 12월 말 2266가구로 420여가구 줄었지만, 올해 1월 말 2317가구로 늘었다. 이는 충남 전체(약 5000개) 미분양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다.

실제 아산탕정지구에서 약 6㎞ 가량 떨어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대장격 아파트로 꼽히는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 매매거래는 한 달에 1~2개 정도 이뤄지는 데 그쳤다. 전용 84㎡는 7억원 후반에서 8억원 초반대 가격이 형성돼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불당 불패’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곳”이라고 귀띔했다.

20년 이상 천안‧아산 지역에 거주했다는 50대 택시기사 오모씨는 “이제 아산과 천안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구축 아파트는 인기가 없고 새로 개발하고 확장하는 아산탕정지구 근처 새 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추세”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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