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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트렌드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일들도 반복되면 의미가 생깁니다. 일시적 유행에서 지속하는 트렌드가 되는 과정이죠. 트렌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가치를 반영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모호함을 밝히는 한줄기 단서가 되기도 하고요. 비크닉이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건져 올립니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는 물론, 나아가 삶의 운용에 있어서 유의미한 ‘통찰(인사이트)’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케첩·마요네즈부터 타바스코·스리라차·굴소스까지. 음식의 맛을 돋우는 소스의 맛은 나라별로 다양합니다. 같은 식재료여도 어떤 소스를 뿌리느냐에 따라 중국 요리가 되기도, 멕시코 요리가 되기도 하죠.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나라 음식 콘텐트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소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요. 요즘은 동네 마트에서도 각국 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죠.
국내 소스 시장은 지난 10년 사이 2배 증가했다. 유충민 PD
실제로 소스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에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전 세계 소스 시장 규모가 2023년 481억달러(약 65조원)에서 2032년 675억달러(약 91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국내 시장 역시 호조를 보입니다. 관세청은 지난 2월 소스류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3년 해외에서 팔린 한국 소스는 약 13만톤으로, 지난 10년 사이 2배 증가했죠.

이런 소스 시장의 성장을 국내 식품업계가 그냥 지켜볼 리 없습니다.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상은 김치·김·간편식과 함께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선정했습니다. 고추장·된장·쌈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가지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겁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도 불닭 소스를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죠.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소스 사업을 시작했다. 유충민 PD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유통이라는 본업을 넘어서 아예 소스 전문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 핫소스를 비롯한 소스 6종을 한국과 미국에 출시했습니다. 한국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강조해 마케팅하고 있죠. 교촌 소스의 미국 진출을 주도한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 혁신리더는 “세계적으로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소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며 글로벌 진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영은 원광대 교수(식품영양학)는 “과거엔 다른 나라의 맛을 알기 위해선 직접 그 나라에 방문해야 했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에 소스만 뿌려도 그 나라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에스닉 음식(ethnic food·다른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특색 가진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소스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어요.
소스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재고 관리도 편해 수출에 유리하다. 유충민 PD
‘비크닉’ 유튜브 채널의 ‘B사이드’에서는 식품 업계 소스 사업 진출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뤄봅니다. 브랜드에 던지는 음모론적인 질문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의도를 파헤쳐 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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