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이란과 이스라엘이 정면충돌하면서 양국 간 전면전과 중동 확전 위기가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이 1일 이뤄진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 공격에 나선 것이다.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전쟁 내각’이 재보복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최 등으로 최악 상황을 막기 위한 공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본격화된 중동 불안의 근본적 원인이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 맹주 간 세력 재편임을 고려하면 전쟁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중동 확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이란·이스라엘 충돌은 세계 경제·안보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큰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심상치 않았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추가 급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12일 브렌트유 선물 기준 5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올랐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국제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강달러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며 수입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중동 전쟁 변수까지 더해지면 고금리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

중동 리스크는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 상황을 힘들게 했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을 더 심화시킬 것이다. 경기 침체로 민생은 더욱 어려워지고 최근 겨우 살아나고 있는 기업들의 수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각종 ‘경제적 안전벨트’를 단단히 죄야 할 시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해 ‘중동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원유 수입 차질 등의 악재 대비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원유 비축량 점검,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에너지 위기 사태를 막을 방파제를 높이 쌓아야 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홍해의 긴장 고조로 인한 물류 차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또 금융 위기 확산과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896 "내 여동생 죽었는데"…살해범 종신형 면하자 분노한 오빠 '법정 난투극' 랭크뉴스 2024.04.16
13895 윤 대통령 “총선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국민께 죄송” 랭크뉴스 2024.04.16
13894 총선 끝나자 외식·식품·생필품 전방위로 가격 인상 확산 랭크뉴스 2024.04.16
13893 교사에 손가락 욕 한 초등생… 교권 침해 아니라는 학교, 왜? 랭크뉴스 2024.04.16
13892 코스피, 중동 리스크에 고금리 우려 2600선 위협…"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 랭크뉴스 2024.04.16
13891 미모의 女신도만 골라 JMS 정명석 성폭행 동조 '2인자' 징역 7년 불복 랭크뉴스 2024.04.16
13890 이대로 3년 더 갈 수 있다는 오만과 착각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4.16
13889 민주 “윤 대통령, 반성 대신 변명만…국민이 사과해야 되나 보다” 랭크뉴스 2024.04.16
13888 여자 '우사인 볼트' 탄생?…5명 순식간에 제친 '여학생' 알고 보니 랭크뉴스 2024.04.16
13887 "당 수습"한다며 모인 與당선인 총회, 자기소개만 하다 끝났다 랭크뉴스 2024.04.16
13886 중동 위기·환율 급등에 금융시장 '휘청'…충격 커지나 랭크뉴스 2024.04.16
13885 대통령 총선 메시지도 ‘일방소통’···기자회견, 도어스테핑 구체적 계획 없어 랭크뉴스 2024.04.16
13884 “꿈에라도 나와주면 안 되겠니”···10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눈물[세월호 10주기] 랭크뉴스 2024.04.16
13883 '눈물의 여왕' 시청률 '도깨비' 제쳤는데…제작사 주가 하락, 왜 랭크뉴스 2024.04.16
13882 [이기수 칼럼] 윤석열과 지는 벚꽃이 닮았다 랭크뉴스 2024.04.16
13881 아이유가 美콘서트 맡겼다…존재감 커진 엔터테크 랭크뉴스 2024.04.16
13880 민심 경청하겠다던 윤 대통령, 또 국무회의서 자기 할 말만 했다 랭크뉴스 2024.04.16
13879 "'비즈니스석 금지' 조국, 내로남불" 김웅이 SNS 올린 증거 랭크뉴스 2024.04.16
13878 18년째 '미궁'…전북대 수의대생 이윤희씨 실종 사건은? 랭크뉴스 2024.04.16
13877 다시 찾은 그 바다…“엄마 아빠는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어” 랭크뉴스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