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본토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대규모 보복 공습에 나섰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른에서 이스라엘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드론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을 검토하다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후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두 명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날 회의를 열어 보복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포함해 이란의 공격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 간 통화 후 보복 공격 안건을 철회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 이란의 공격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피해를 줬다는 점도 보복 공격 안건을 취소한 이유 중 하나라고 관료들은 전했다.

전날 이란의 공습 직후 전시 내각 일부 구성원은 이란을 상대로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강조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는 반대를 분명히 하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은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관리들도 이스라엘이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공격은 일단 끝났다는 입장이다. 호세르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현시점에서 이란은 방어 작전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며 “그러나 필요하다면 새로운 침략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군 지휘관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이기에 “합법적인 방어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미르 압돌라히안 장관은 인접국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이란이 공격받지 않는 한 새로운 군사 작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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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