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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이스라엘 방공시스템이 이란의 드론·미사일을 요격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예고했던 대로 13일(현지시각) 밤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중동과 전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는 ‘최악의 비극’이 코앞에 다가온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당장 멈추고,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의 원인인 가자 전쟁의 ‘즉각 휴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이란이 이날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대대적으로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한 것은 지난 1일 공격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 다마스쿠스 내 이란영사관을 공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63) 준장 등 7명의 장교를 숨지게 했다. 이에 이란은 보복을 공언해왔다.

이란 외교부는 공격 직후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임을 강조했다. 유엔은 이 조항을 통해 공격당한 나라가 개별적·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보복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단, 자위권의 행사는 비례의 원칙에 맞아야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취할 때”까지로 한정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를 의식해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와 확전 방지를 위한 모든 행위자의 “최대한의 자제”를 요구했다. 14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 만큼 모든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움직임을 절대 피해야 한다.

중동의 ‘숙적’인 이란과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서로를 적대해왔지만,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의 ‘주요 단층선’이 움직여 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의 위중한 상황이다. 두 나라가 전면 충돌하면, 전쟁은 시라아·레바논 등 중동 전체로 확대되고,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가 치솟아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돤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내분으로 허덕이고 있어 여파가 어디까지 이를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 전쟁’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자국민 1200명이 희생된 비극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 극우 정권이 가혹한 보복에 나서 무려 3만3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숨진 것에 분노를 숨기지 않는다. 파국을 피하려면, 이란·이스라엘의 추가 행동을 억누르고 유엔 안보리의 지난달 25일 결의대로 가자 전쟁의 “즉각 휴전”을 실현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한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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