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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도둑 손에 끼워진 금반지. 사진 JTBC 캡처

80대 부모님이 농사지은 봄철 대표 산나물 두릅을 불법 채취한 자매를 붙잡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80대 부모님이 20년 전부터 충북 충주에서 두릅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두릅 수확철이 되면 도둑들이 두릅을 불법 채취해 부모님이 '이제 농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후 제보자는 지난 10일 부모님이 계신 시골의 과수원에 일을 돕기 위해 찾았다가 한 절도범이 두릅을 불법 채취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두릅 훔지다 걸린 절도범. 사진 JTBC 캡처

제보자는 "어머니의 과수원에서 두릅 절도범을 붙잡았다"며 "처음엔 윗동네 사람이라고 거짓말을 하더니, 내가 '동네 사람 얼굴 다 안다'고 하니 말을 바꾸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절도범이) 연신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봐달라는 걸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를 넣었다"고 했다.

절도범은 경찰에 '자신은 혼자 왔고, 나들이 왔다가 두릅을 딴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적조회를 한 뒤, 두릅을 압수하고 귀가조치 했다. 붙잡힌 절도범에게 되찾은 두릅은 약 4㎏에 달했다고 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던 중 제보자는 길가에서 우연히 절도범이 다른 여성과 함께 타고 온 차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자매가 함께 두릅을 훔쳤던 것이다.

두릅 훔친 자매 차를 막고 경찰에 신고한 제보자. 사진 JTBC 캡처

제보자는 절도범의 차를 막아선 채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제보자는 "자매가 타고 온 차량에서 30㎏에 달하는 두릅이 나왔고, 차 안에는 호미, 낫 등 장비가 수두룩했다"고 말했다. 두릅 1㎏은 약 4만원으로, 30㎏은 약 120만원어치다.

하지만 "현장 적발이 안 됐기 때문에 차량에 있던 두릅들은 회수하지 못하고 결국 자매가 가져갔다"고 했다. 제보자는 이들이 10년 동안 두릅을 훔쳐간 범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자매가 훔친 두릅. 사진 JTBC 캡처

그러면서 "절도범이 장갑을 벗었을 때 양 손가락에 금반지가 5개더라"라며 "10년 넘게 부모님 마음 고생시켰던 일이 해결돼 기분 좋다. 선처 없이 형사 처분 후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쌍하다고 봐 주면 안 된다" "금반지 5개라, 농작물 훔쳐 팔아 샀나" "얼마나 훔쳐간 거냐. 대도다" "구치소에 두릅 된장찌개 나오면 웃기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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