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역대 가장 높은 4월 기온
“공기 압축돼 열에너지 증가하는 고기압성 순환 영향”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 이상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마치고 몸을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24절기 중 봄철 마지막 절기인 ‘곡우’(4월19일)가 오기도 전인 14일, 때아닌 여름 더위로 전국이 들끓었다. 이날 강원 영월과 정선군은 32.2도, 경기 동두천 30.4도, 서울 29.4도 등 전국 곳곳에서 관측 이래 4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고온 현상의 기저에 해수면 온도 상승이 작용한다며, 봄철 이상고온 현상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며 열기가 누적된 가운데 따뜻한 남풍이 불어 올라오면서 이 같은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상청은 4월의 이런 고온 현상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난 10년 4월 최고기온은 살펴보면, 이날 낮 전국 최고 기온이 나타난 강원도 영월의 경우 2016년 30.4도, 2018년 29.6도, 2021, 2023년 30도 등으로 높았다. 더운 날과 쌀쌀한 날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변화무쌍하게 나타나는 것은 봄철 날씨의 특성인데, 일시적으로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중첩해 나타난 고온 현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더위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고온 현상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우선 지구 표면 온도가 10개월 연속 월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서비스(C3S)는 3월 지구 표면 기온이 14.14도로 관측 역사상 가장 따뜻한 3월이었다고 9일(현지 시각) 밝힌 바 있다. 지구 전체가 달아오르고 있는데 한국이라고 예외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최근 태국에서는 4월 최고 기온이 44.5도에 달할 수 있다고 태국기상청이 1일 예보했다. 필리핀에서는 기온이 35도를 넘기는 날이 이어지자 교육부가 각 학교에 임시 휴교나 원격 수업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예상욱 한양대 교수(해양융합공학과)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유라시아 지역 고온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 교수는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가 대기 파동을 형성하고, 유라시아 지역으로 흘러가 고기압성 순환 혹은 저기압성 순환 형태로 나타난다”며 “지금 이상 고온을 겪고 있는 지역들은 대기 파동이 고기압성 순환 형태로 발현된 곳들”이라고 말했다.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공기가 압축돼 열에너지가 증가하면서 기온이 상승하는 ‘단열승온’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고기압으로 인해 맑은 날씨가 지속하면서 햇볕에 의해 기온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지난해 전체 평균 해수면 온도가 전년보다 0.25도 올랐고, 1년간 상승폭이 지난 20년간 오른 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002 윤 대통령, ‘총선 참패’에도 국정 운영은 ‘마이웨이’ 랭크뉴스 2024.04.17
14001 결승선서 기다린 아프리카 선수들… 中 마라톤대회 발칵 랭크뉴스 2024.04.17
14000 18년 전 증발한 수의대생 미스터리… 유일 용의자 ‘무혐의’ 랭크뉴스 2024.04.17
13999 수요 둔화·경쟁 심화에…테슬라, 직원 10% 해고 ‘극약 처방’ 랭크뉴스 2024.04.17
13998 생중계 놔두고...비공개로 ‘대국민 사과’ 하긴 했다는 대통령 랭크뉴스 2024.04.17
13997 ECB 총재 "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인하" 랭크뉴스 2024.04.17
13996 ‘판매 부진’ 테슬라, 1년 만에 장중 시총 5000억 달러 붕괴 랭크뉴스 2024.04.17
13995 美가정집 2층 뚫은 수상한 물체…알고보니 3년 전 '우주쓰레기' 랭크뉴스 2024.04.17
13994 "아들 이름까지 똑같을 줄이야"…30년만에 만난 中 쌍둥이 자매 '깜짝' 랭크뉴스 2024.04.17
13993 또 세아베스틸…2년 간 노동자 5명 숨졌다 랭크뉴스 2024.04.17
13992 현직 아이돌 매니저가 왜…'김환희 대기실 몰카' 용의자 나왔다 랭크뉴스 2024.04.17
13991 '구독' 도시락 믿고 먹었는데…식중독균 발견된 4개 제품은 랭크뉴스 2024.04.17
13990 중국 선수 1등 몰아주기?‥중국 마라톤 승부조작 논란 랭크뉴스 2024.04.17
13989 이스라엘 "즉각 보복"에서 한 발 물러서‥확전·봉합 갈림길 랭크뉴스 2024.04.17
13988 아들 징역형 구형한 검사에 “너 죽고 나 죽자”…난동 부린 50대 '실형' 랭크뉴스 2024.04.17
13987 [사설] 글로벌 반도체·AI 전쟁…투자·인재 유치전서 거꾸로 가는 한국 랭크뉴스 2024.04.17
13986 외교부, 이란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랭크뉴스 2024.04.17
13985 'PF 부실' 저축은행 손실 눈덩이‥태영 총수일가 주식 '무상감자' 랭크뉴스 2024.04.17
13984 세월호 10년, 해양사고는 여전… 매해 100명씩 사망·실종 랭크뉴스 2024.04.17
13983 [영상]"일 년째 연습 중"…공원서 낚싯대 휘두르는 남성 '갑론을박' 랭크뉴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