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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 이후 여권의 세력 구도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윤(비윤석열)계는 총선 직후 곧바로 ‘당정 관계 재정립’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해서는 총선 패배 여파로 영향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초·재선 중심인 친한(친한동훈)계의 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검 정국’ 국면에서 이들 세력의 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제일 주목 받고 있는 건 자력 생환한 비윤들의 행보”라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이 거셌던 이번 총선에서 개인기로 살아남은 비윤계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야권의 집중 견제를 뚫고 접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됐다. 5선 고지에 오른 그는 당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친윤계와 각을 세워왔던 윤상현 의원도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에 성공했다. 윤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7일 “수평적 당정 관계로 정치를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 비윤계인 안철수 의원도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강적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4선 의원이 됐다.

친윤계도 대부분 생환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윤석열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도 각각 5선 의원이 됐다. 박성민(울산 중구)·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등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밖에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22대 국회에 입성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초·재선 인사들의 약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표적 인물은 ‘한동훈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예천)이다. 이들은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비대위원이었던 김예지 의원도 재선(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서울 강남3구에서는 고동진(강남병)·박수민(강남을)·신동욱(서초을) 당선인 등 한 전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정성국 전 교총회장(부산 부산진갑)도 한 전 위원장이 영입한 인물이다.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쥘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만큼 여전히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한 상태”라며 “친윤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총선 패배로 친윤계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구심점으로 비윤이 득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들은 향후 특검 정국에서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범야권 의석은 192석인데, 여기에 여권에서 8석의 이탈표가 더해지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은 무력화된다. 비윤·친한계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박 평론가는 “김건희·채 상병 특검 등은 여당의 체질 개선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카드”라며 “이탈표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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